부활절날 스리랑카 8곳서 연쇄 폭발...160여 명 사망

부활절날 스리랑카 8곳서 연쇄 폭발...160여 명 사망

2019.04.21. 오후 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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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활절인 오늘, 스리랑카에서는 참극이 벌어졌습니다.

성당과 호텔 등 여섯 곳에서 연쇄 폭발로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한 데 이어, 두 차례 폭발이 또 일어나 사망자만 160명을 넘어섰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조수현 기자!

앞서 여섯 차례의 폭발이 발생한 지 반나절이 채 되지 않아 추가 폭발이 잇따랐다고요?

[기자]
수도 콜롬보 남부 데히할라의 한 호텔에서 일곱 번째 폭발로 2명이 추가로 숨졌습니다.

이어 북부 외곽에서, 자살 폭탄 공격으로 확인된 여덟 번째 폭발이 발생해 3명이 사망했습니다.

지금까지 상황을 정리해보면요.

현지 시각 오늘 오전 콜롬보에 있는 성 안토니 성당과 특급호텔 세 곳,

인근 네곰보 지역의 성 세바스찬 성당,

그리고 동부 바티칼라오에 있는 교회에서 폭발이 잇따랐습니다.

앞서 현지 경찰은 여섯 차례의 폭발로 156명이 숨졌다고 발표했는데요.

사망자 가운데는 미국과 영국, 네덜란드 국적자 등 외국인 35명도 포함됐습니다.

피해가 이렇게 불어난 것은 휴일 오전이자 많은 인파가 모여 있는 곳을 겨냥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부활절 미사와 예배를 위해 신자들이 모여 있던 상황이어서 대응을 더욱 어렵게 했습니다.

일부 중복 집계로 현재 정확한 부상자 규모는 파악하기 어렵습니다만.

스리랑카 국영 언론은 약 5백 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된 상태라고 전했습니다.

[앵커]
우리 교민 피해는 없나요?

[기자]
스리랑카 주재 한국대사관은 현재까지 교민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습니다.

대사관 관계자는 현지 경찰과 병원, 한인회 등과 접촉을 이어가며 피해 여부를 계속 확인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스리랑카에는 우리 교민 천여 명이 거주하고 있고 이 가운데 4백여 명이 수도권에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이번 폭발의 배후는 드러났는지요?

[기자]
아직 배후를 주장하는 단체는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만.

하루 사이 호텔과 종교 시설 여러 곳을 겨냥한 점을 미뤄, 특정 목적을 갖고 계획한 것임은 분명해 보입니다.

현지 당국은 앞서 확인된 8번째 폭발을 포함해 성당과 교회도 자살 폭탄 공격이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라닐 위크레메싱게 스리랑카 총리는 "국민을 겨냥한 비겁한 공격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긴급 대책회의를 소집했다고 밝혔습니다.

망갈라 사마라위라 재무장관도 "살인을 하고 대혼란을 초래하기 위해 치밀하게 계획된 공격"이라고 규정했습니다.

자국민이 희생된 영국의 테리사 메이 총리와 마르크 뤼테 네덜란드 총리를 비롯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등 세계 각국 지도부는 이번 공격을 한목소리로 규탄하고 연대를 표했습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YTN 조수현[sj1029@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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