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北 대사관 습격 '자유조선' 회원, 미국서 체포"

"스페인 北 대사관 습격 '자유조선' 회원, 미국서 체포"

2019.04.20. 오후 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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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2월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을 습격한 반북단체 '자유조선' 소속의 한국계 미국인이 미 당국에 체포됐습니다.

그러나 주모자는 아직 붙잡히지 않았습니다.

자유조선은 즉각 미국 정부를 비판했습니다.

김태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로이터통신은 미 해병대원 출신의 자유조선 소속 미국인 '크리스토퍼 안'이 18일 미국 당국에 체포됐으며, 다음날 LA 연방법원에 출석해 절차를 밟았다고 보도했습니다.

미 당국은 핵심 인물인 에이드리언 홍의 아파트도 급습했지만, 당시 그는 집에 없었다고 로이터는 전했습니다.

미국 법무부는 이 사안에 대해 언급을 거부했습니다.

크리스토퍼 안은 한국계로 알려졌는데 지난 2월 스페인 북한 대사관 침입 사건에 대한 수사 발표에서는 이름이 나오지 않았던 인물입니다.

북한 대사관에 괴한이 침입해 컴퓨터와 USB 등을 탈취한 사건은 2차 북미 정상회담을 며칠 앞두고 발생했습니다.

주모자로 알려진 멕시코 국적의 미국 거주자 에이드리언 홍 일행은 이후 종적을 감췄습니다.

당시 자유조선은 범행을 시인하며 미 연방수사국, FBI에 자료를 넘겼다고 주장해 연관성 여부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반북단체인 자유조선은 즉각 반발했습니다.

법률 대리인인 리 월로스키 변호사 명의의 발표문을 통해 "미국 법무부가 북한이 형사 고발한 미국인들에 대한 영장을 집행하기로 결정한 데 대해 실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최근 북한 정권에 억류됐던 한 미국인은 고문으로 불구가 돼서 돌아와 숨졌다"면서 "우리는 미국 정부가 표적으로 삼은 미국인들의 안전에 대해 그 어떤 보장도 받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에 억류됐다가 송환된 뒤 사망한 대학생 오토 웜비어를 언급함으로써 체포된 회원의 안전 보장을 촉구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YTN 김태현[kimt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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