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블 보이' 치료법, HIV에서 찾았다

'버블 보이' 치료법, HIV에서 찾았다

2019.04.20. 오전 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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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선천적으로 면역기능이 결핍된 채 태어나는 유전병이 있습니다.

감염을 피하려면 평생을 '멸균 풍선' 속에 살아야 하기 때문에 '버블 보이'병이라고도 불리는 이 병의 획기적인 치료법이 나왔습니다.

역설적이게도 이 치료법은 후천적 면역결핍증, 에이즈를 일으키는 HIV 바이러스에서 찾았다고 합니다.

기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버블 보이'로 처음 불렸던 텍사스 소년 데이비드 베터.

유전적 결함 때문에 면역 기능 없이 태어난 그는 평생을 멸균된 풍선 같은 곳에서 살아야 했습니다.

중증 복합 면역결핍증, 일명 버블 보이 병은 감기만 걸려도 치명적이기 때문입니다.

데이비드는 결국 1984년 열두 살 나이로 숨졌지만 35년 뒤 같은 병을 앓는 돌배기 오마리온에겐 희망이 생겼습니다.

미국 세인트 주드 어린이 병원 연구팀이 3년 전부터 같은 병을 앓는 어린이환자들에게 적용한 새로운 유전자 치료법 때문입니다.

같은 병 어린이 8명이 치료를 받았는데, 6개월에서 최장 2년 뒤에는 모두 면역세포가 정상 수치까지 올라왔습니다.

일부는 백신을 접종받는 데도 성공했습니다.

결함 있는 유전자를 교체해서 골수세포를 이식한다는 기본적인 유전자 치료법에서 달라진 점이 있습니다.

[브라이언 소렌티노 박사 / 세인트 주드 어린이 병원 (2018년 11월 작고. 생전 인터뷰) : 우리 치료법의 특징은 '버블보이' 신생아 치료에 처음으로 (에이즈 바이러스인) HIV 바이러스를 사용했다는 점입니다. 새 방법은 안전할 뿐 아니라 줄기세포를 교정하는 데도 훨씬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HIV 바이러스에서 에이즈 유발 원인은 제거하고 결함을 수정한 유전자를 배달하는 역할을 맡기는 방식입니다.

다른 병의 유전자 치료에도 활용할 수 있어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웰리나 맘카즈 박사 / 세인트 주드 어린이 병원 : 다른 질병 치료에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소렌티노 박사는 미래 유전자 치료의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하곤 했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학술전문지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 최근호에 실렸습니다.

YTN 기정훈[prod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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