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NOW] “북러정상회담 앞둔 러시아 현지 분위기, 北 내민 손 러시아 잡을까”

[세계NOW] “북러정상회담 앞둔 러시아 현지 분위기, 北 내민 손 러시아 잡을까”

2019.04.19. 오전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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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NOW] “북러정상회담 앞둔 러시아 현지 분위기, 北 내민 손 러시아 잡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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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세계를 만나는 시간, NOW]

□ 방송일시 : 2019년 4월 19일 금요일
□ 출연자 : 오선근 러시아 통신원  



◇ 전진영 아나운서(이하 전진영): 최근 북러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소문이 무성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어제, 러시아 크렘린궁에서 공식 발표가 나왔습니다. “4월 하반기, 김정은 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할 것이다. 푸틴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을 만날 것이다” 이런 발표가 있었는데, 아직까지 구체적인 날짜나 장소에 대한 언급은 따로 없었습니다. 그래서 여러 가지 관측들도 나오고 있고요. 그래서 오늘 NOW 인터뷰에서는 북러정상회담 개최가 임박한 러시아 현지 분위기를 생생히 전달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러시아 현지에 계시는 오선근 통신원, 전화로 연결합니다. 통신원님, 안녕하세요. 

◆ 오선근 러시아 통신원(이하 오선근): 안녕하세요. 오선근입니다. 

◇ 전진영: 소문만 굉장히 무성했는데 러시아 크렘린궁에서 공식적으로 발표를 한 모양이더라고요?

◆ 오선근: 예, 그렇습니다. 그동안 김정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이나 북러정상회담 관련 소식들이 모두 정황상 보도이거나 비공식 확인에 따른 소식이었습니다만, 결국 어제 18일에 러시아 대통령궁인 크렘린궁측이 공식 사이트를 통해서 4월 하반기 북러정상회담이 진행될 예정임을 확인한 모습인데요. 크렘린궁은 별도의 기자회견이나 보도자료 없이 자신들의 공식 사이트에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초청으로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4월 하반기 러시아를 방문한다’라는 이 한 문장으로 공식 확인을 해주고 있는 상태로, 현재 준비 중이라는 원론적 입장만을 보였던 크렘린 측의 북러정상회담에 관련된 첫 공식 확인이라 하겠습니다.

◇ 전진영: 어쨌든 크렘린궁에서 공식적으로 처음 이야기가 나온 거기 때문에 러시아 언론에서도 북러정상회담 소식 관련해서 주목도 많이 할 것 같고, 굉장히 분위기가 달아오를 것 같은 느낌이거든요. 러시아 현지 분위기는 지금 어떻습니까?

◆ 오선근: 예, 유엔의 대북제재나 북미정상회담, 그리고 남북정상회담 관련 소식 등을, 북한과 한반도 관련 소식들을 이미 정치외교면 보도들의 톱기사로 다뤄왔던 러시아 현지 언론들인데요. 이번 북러정상회담에 대해서도 관련 비공식 확인이 한국 언론과 일본 언론들을 통해서 전해지면서 러시아 언론들도 연일 관련 보도를 전했었고, 러시아 유력지이죠. 이즈베스티야 신문도 자체 외교 소식통을 통해서 북러정상회담이 임박했음을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어제 18일에 말씀드린 크렘린 측의 공식 확인 후에는 ‘김정은 위원장이 4월 내 러시아 방문’이라는 제목으로 100여개가 넘는 러시아 현지 언론들이 관련 기사를 전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 전진영: 굉장히 관심을 많이 가지고 러시아 현지 언론들도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네요. 한국에서 보도되기로는, 이것도 추측입니다만, 24일과 25일이 그 날짜가 될 것이다라는 관측이 가장 지금 주목을 많이 받고 있거든요. 러시아에서는 개최되는 날짜를 두고 어떤 관측이 나옵니까?

◆ 오선근: 예, 일단 러시아 언론들도 시기에 대해서는 외신을 인용한 보도를 전하면서도 여러 정황상 그 시기가 또한 푸틴 대통령의 일정상, 특히 어제 4월 하반기라는 공식 발표한 크렘린 측의 언급을 보더라도 시기적으로 푸틴 대통령의 중국의 일대일로 정상포럼 참석 전에 북러정상회담의 개최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도하고 있는 상태인데요. 24일과 25일, 또는 26일까지 진행이 유력한 것으로 전하고 있습니다. 물론 또한 회담 지역 역시 중국 방문을 앞둔 푸틴 대통령의 동선상, 그리고 북한에 바로 인접한 지리적 장점으로 인해서 극동 블라디보스토크 개최가 유력한 것으로 전하고 있고. 구체적 장소에서도 블라디보스토크의 루스키섬에 위치한 극동대학 건물이, 연방대학 건물이 거론되고 있는데요. 러시아 언론들은 실제로 블라디보스토크 도심과 루스키섬에 대한 보안조치가 최근 강화되고 있고, 극동연방대학 일부 건물의 출입이 제한되고 있다는 소식도 전하고 있습니다.

◇ 전진영: 그러면 장소 자체에 대한 궁금증도 생깁니다. 극동연방대학이라는 곳이 사실 대학교인데 이런 굉장히 큰 외교 이벤트를 연다는 게 좀 신기하기도 하거든요. 원래 이렇게 이벤트들이 많이 열리는 곳입니까?

◆ 오선근: 예, 블라디보스토크 남쪽에 위치한 루스키섬이라는 내부에 위치한 극동연방대학은 현재 규모 면에서는 4000여 명의 교직원과 재학생 3만5000명을 자랑하는 극동지역 최대·최고의 대학으로 손꼽히고 있는데요. 지난 2012년이었죠. APEC 정상회담을 위해서 새단장을 한 이후에 현재 3년째 진행되고 있는 러시아 정부 주도의 동방경제포럼의 진행 장소로도 매년 사용되면서 아예 대학 내에 국빈급 정상들과 수행원들이 묵을 수 있는 숙박시설까지 갖춘, 많은 국제행사 경험을 가지고 있는 장소라 하겠습니다. 특히 연방대학이 위치한 루스키섬은 현재 러시아 당국이 극동지역 관광지로 육성하고 있는 지역입니다만, 대학 관련 시설 이외에는 아직 관련 시설들이 많지 않은 상황이고, 말 그대로 블라디보스토크 도심과 떨어진 섬이기에 보안이나 경호 측면에서도 매우 유리하다 할 수 있는데요. 러시아 언론들은 현재 극동대학의 스포츠센터 한 개 동이 기술적 이유로 17일부터 30일까지 출입이 통제되고 있고, 이 건물에는 김정은 방문으로 인해 다른 건물의 편의시설을 이용해줄 것을 알리는 A4 용지 공지문도 붙어있는 것으로 사진과 함께 전하고 있기도 합니다.

◇ 전진영: 그러면 극동연방대학의 이런 건물을 페쇄한다든지, 이런 움직임 말고도 북러정상회담을 준비하고 있다고 느낄 수 있는 움직임이나 이런 것들이 포착되는 부분이 또 있을까요?

◆ 오선근: 예, 물론입니다. 먼저 블라디보스토크 도심의 경찰력이 평소에 비해서 눈에 띄게 늘었다는 전언이 있고요. 또한 김정은 위원장이 항공기보다는 전용 열차를 이용해서 블라디보스토크로 이동할 것이라는 전망을 뒷받침하듯이, 현재 블라디보스토크 기차역 출입에 일부 제한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전언에 따르면 보통 러시아 기차역의 경우에는 보안검색이 있기는 합니다만 기차가 정차한 플랫폼까지 접근이 언제든 가능합니다만, 현재는 블라디보스토크 기차역에 승차권이 없이는 플랫폼 입장을 제한하는 것으로 알려졌고. 특히 블라디보스토크 기차역 플랫폼에는 시베리아 열차의 9500km 종착기념비가 있어 관광객도 많이 찾습니다만 이 역시 기차 탑승권이 없을 시에는 출입이 제한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 전진영: 네, 정말 다양한 부분을 보더라도 지금 북러정상회담이 임박했고 러시아에서도 관련 준비를 지금 차근차근 하고 있는 모습으로 보여집니다. 한국에서는요. 김정은 위원장이 이 시기에 러시아를 찾는 이유에 대해서 2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냉기류에 빠진 비핵화 협상 국면에서 러시아는 북한 편이다, 라는 어떤 외교적 함의가 있다, 라는 분석이 지금 힘을 받고 있는 편이거든요. 러시아에서는 이 부분을 어떻게 보고 있나요?

◆ 오선근: 예, 물론 러시아 언론들이나 정계에서 북한에 힘을 실어준다거나 북한 편을 들겠다는 입장을 직접적으로 표현하진 않습니다만 기본적으로 러시아는 북한의 입장을 지지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 왔는데요. 특히 북핵 문제와 한반도 평화에 대해 러시아는 이미 오래 전부터 단계적 해결이라는 입장을 고수하여 현재도 이를 주장하고 있고, 이 단계적 해결이라는 것이 어찌 보면 지난 2차 하노이 북미회담 결렬의 원인이기도 했던 미국의 일괄타결에는 반하는, 북한의 점진적 조치에 상응하는 유엔과 미국의 점진적 대북제재 해제 조치를 언급하고 있는 것이라, 러시아는 북한 편이다라는 외교적 함의가 현실적 측면에서도 현재 크게 다르지는 않은 모습이다, 하겠습니다.

◇ 전진영: 그러면 북한이 원하는 방향의 도움을 좀 러시아가 화끈하게 줄 수 있을 거라고 또 러시아 내부에서도 보나요? 어떻게 보십니까?

◆ 오선근: 일단 큰 틀에서는 북한이 러시아의 지지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충분히 예상된다 하겠는데요. 특히 북한에 대한 인도적 측면의 지원, 즉 식량이나 의료품 등에 대한 지원에 대해서 러시아는 이미 긍정적인 입장을 보여 왔고. 또 대북제재 완화 요구 역시 러시아 역시 북한의 관련 조치에 따른 이에 따르는 상응조치를 유엔에 제기하고 있기에 러시아의 지지는 어느 정도는 충분히 예상된다 하겠습니다.

◇ 전진영: 사실 북러정상회담 소식이 계속해서 나오면서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모스크바를 찾았습니다. 약간 견제하는 듯한 행동 같기도 하고요. 지금은 돌아갔습니까?

◆ 오선근: 예, 일단 어제 18일에 러시아를 방문했던 스티브 비건 대북특별대표가 러시아 모르굴로프 외무차관과 북한 관련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러시아 현지 언론들이 전했는데요. 17일과 18일 양일간 모스크바를 방문한 비건 대표는 러시아 주재 미국 대사관과 러시아 외무부 발표에 따르면 한반도 주변 상황에 대한 상세한 의견 교환과, 그리고 미국과 러시아의 이견 극복을 위해서 지속적 대화 의지를 서로 교환했다고 현재 전하고 있는 상태이기도 합니다.

◇ 전진영: 그러면 북러정상회담이 개최되고, 이어서 북중정상회담, 더 나아가 북중러정상회담까지 바라볼 수 있는 그런 관측도 나오는데. 앞으로의 이런 과정에 대해서, 러시아 내부에서 이런 부분에 대한 분석이 나오기도 하나요?

◆ 오선근: 일단 러시아 언론들의 기본적인 측면상, 그리고 지금 현재 북러정상회담을 예측하는 부분에 있어서도 러시아 당국의 공식적인 발표가 없으면 러시아 언론들 역시 이에 대해서 크게 보도하지 못하는 측면이 있기는 합니다. 이에 따라서 북러정상회담이 개최되고 추후에 북중정상회담, 그리고 북중러정상회담이 개최될 수 있다는 관측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충분히 예상되고 있기도 합니다만, 기본적으로 러시아 당국이나 러시아 언론들에서 공식적으로 이러한 입장을 미리 표명하고 있지는 않은 모습입니다.

◇ 전진영: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통신원님,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오선근: 감사합니다.

◇ 전진영: 지금까지 북러정상회담을 앞둔 러시아 현지 분위기를, 오선근 러시아 통신원을 통해 전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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