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벚꽃축제에서 기모노 입고 입장하려다 폭행당한 청년

중국 벚꽃축제에서 기모노 입고 입장하려다 폭행당한 청년

2019.03.26. 오후 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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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벚꽃축제에서 기모노 입고 입장하려다 폭행당한 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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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유명 벚꽃 관광지인 후베이성 우한대 교정에서 한 청년이 '기모노'를 입고 들어갔다가 대학교 보안요원에게 폭행당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중국 SNS에 퍼진 보안요원의 폭행 영상은 실랑이를 벌이는 모습과 보안요원이 청년을 폭행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24일, 한 청년이 일본 전통 복장인 기모노 입고 입장하려다 저지당했고 "일본 옷을 입으면 입장 못 하냐?"고 고함을 지르고 난동을 피운 것으로 알려졌다.

보안요원 네 명은 이 청년을 폭행하고 끌고 나갔고 이 청년은 말을 바꿔 "내가 입은 건 일본 옷이 아니라 중국 당나라 전통복장이다"라고 말을 번복했다.

이번 사건이 논란이 되자 지역 공안은 "부적절한 옷을 입고 학교에 들어오는 것을 막는 데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기모노를 입고 입장하려던 남성은 중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을 중국 동북 출신 심양 대학교서 공부하는 학생"으로 "그저 당나라 문화가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착용했을 뿐"이라고 항변했다.

청년은 자신의 애국심을 강조하면서 "나는 중국 사람이고, 우한대 보안요원도 중국 사람이다. 싸우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하루 3만 명이 다녀가는 우한대학교 '벚꽃 축제'의 기원은 1939년 일본군이 중국을 점령했을 당시 군인들의 향수병을 달래기 위해 군이 캠퍼스에 벚꽃을 심으면서부터다.

그러나 우한대학교 역사 연구 협회는 일본군이 심은 벚꽃은 1950년대에 고사했고 1972년 일본과 외교 관계를 정상화하면서 일본의 다나카 총리가 방문해 우한대학교에 벚꽃 묘목을 기증했고, 우한대학교는 윈난성 벚꽃을 일본에 선물했다고 밝혔다.


YTN PLUS 최가영 기자
(weeping07@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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