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견에 맞서는 작은 거인, 사무엘 남 영화감독

편견에 맞서는 작은 거인, 사무엘 남 영화감독

2019.03.24. 오후 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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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양한 인종이 공존하는 나라 호주,

하지만 문화예술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동양인은 많지 않은데요.

호주 영화계에 당차게 도전장을 내민 한인 영화감독이 있습니다.

단편 영화제에서 주목받고 있는 사무엘 남 감독을 윤영철 리포터가 소개합니다.

[기자]
작은 체구로 현장을 진두지휘하는 영화감독.

지난해 개봉한 단편 영화 '헝거'로 웨스트 영화제 경쟁작에 이름을 올린 사무엘 남 감독입니다.

2016년에는 공동연출한 영화 '사랑, 아버지'로 신인 등용문의 역할을 하는 단편 영화제에서 2위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지금의 사무엘이 있기까지 동양인이라는 편견과 늘 맞서 싸워야 했는데요.

[사무엘 남/ 호주 한인 영화감독 : 제가 처음 영화 찍었을 때, (저를) 잘 믿지를 않아요. (배우가) 저를 안 보고, 이메일로만 연락하고 줄거리와 구성만 보고. 잘하는구나 해서 세트 나왔는데 저인 거예요. 키 작은 한국계 감독이 친구들이랑 작은 카메라 들고 영화 만든다고 하니까 처음엔 실망했죠. (그 배우가) 영화가 나오고 나서 이메일이 왔어요. (영화) 재미있었다. 다시 불러 달라.]

끊임없는 노력으로 편견을 물리치고 실력을 인정받은 사무엘.

동양계 영화감독이 흔치 않은 이곳에서 한국인만의 강점이 있다고 말합니다.

[사무엘 남/ 호주 한인 영화감독 : 한국 사람들은 스토리텔링에 능해요. 외국 사람들은 (이야기 구성 자체보다) 시각적인 부분, 그래픽 효과를 더 신경 쓰는 것 같아요. 저 역시도 그런 부분(이야기 구성)에 집중하고요. 외국 사람들은 리허설을 많이 안 해요. 그런데 저는 리허설을 몇 번 하고, 완벽하게 할 수 있을 때까지.]

틈틈이 사진촬영 아르바이트를 하며 제작비를 보태는 사무엘.

이제 단편을 넘어 호주 한인 동포들의 이야기를 담은 장편 영화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영화를 통해 많은 이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전하고 싶습니다.

[사무엘 남/ 호주 한인 영화감독 : 인간관계가 정말 중요해요. 이 산업에서는. 사람을 모르면 더 나갈 수 없죠. 호주에서 영화 감독이 되고 싶으면 제게 전화 주세요. 제가 감독으로서 같이할 수 있어요. 같이 손잡고 함께 큰일 하고 싶어요.]

호주 시드니에서 YTN 월드 윤영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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