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성 권익' 강조하는 아베...日 현실은?

'세계 여성 권익' 강조하는 아베...日 현실은?

2019.03.24. 오후 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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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정부가 매년 공을 들여 개최하는 여성 관련 국제회의가 올해도 열렸습니다.

세계 여성 권익을 위해 일본이 앞장서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것으로 보이지만, 정작 일본 안에서는 '생색내기'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황보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아베 내각이 들어선 이후 일본 정부가 대대적으로 개최해온 제5회 국제여성회의.

전 세계 정·재계 거물이 모이는 '다보스 포럼'에 빗대 일본 정부는 이 회의를 '여성판 다보스 포럼'이라고 추켜세우고 있습니다.

매번 여성 권익 향상을 위해 활동해온 인사들이 초청됐는데 올해는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파키스탄 인권운동가 말랄라 유사프자이가 참석해 주목을 받았습니다.

[말랄라 유사프자이 / 파키스탄 인권운동가 : 세계 지도자들은 여성 교육에 투자해야 합니다. 교육받은 여성들이 혁신을 이룩하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아베 총리는 자신이 앞장서겠다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아베 신조 / 일본 총리 : G20 정상들과 함께 (모든 여성이 최소) 12년간 교육받을 수 있는 세계를 지향한다는 결의를 할 것입니다.]

참석자들을 직접 환대하며 세계 여성 권익 향상에 힘쓰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아베 총리.

하지만 정작 일본 여성의 현실이 그리 녹록하지 않다는 점에서 일본 내에서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2012년 아베 정권이 들어선 이후 2020년까지 사회에서 지도적 지위의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을 30%까지 높이겠다고 공언했지만

현실은 절반에도 못 미치는 12% 수준으로 G7 국가 중 최하위입니다.

과거보다 취업이 늘긴 했어도 남성보다 2배 이상 많은 57%가 비정규직이라는 점도 일본 여성이 처한 현실, 정계에서는 중의원 중 10%만 여성이고 각료 중에는 여성이 단 1명뿐입니다.

일본 언론은 아베 총리가 여성 활약을 간판 정책으로 내걸었지만 많은 벽에 부딪치면서 아직도 별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황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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