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벤츠' 실어다 준 中 해운사 제재...중국 반발

'김정은 벤츠' 실어다 준 中 해운사 제재...중국 반발

2019.03.22. 오후 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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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에 미국으로부터 제재를 받은 중국 해운회사는 2곳 가운데 한 곳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벤츠 승용차를 실어다 준 회사라고 UN이 밝혔습니다.

미국이 자국 기업을 제재하자 중국 정부는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베이징에서 강성웅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북미 정상회담이 열렸던 지난해 6월 11일 싱가포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탄 검은색 승용차가 삼엄한 경비 속에 서둘러 이동합니다.

벤츠 표시가 선명하고 번호판은 달지 않았습니다.

북한은 구매 당시 이 차량을 미국 롱비치 항에서 선적해 중국 다롄을 거쳐 들여왔습니다.

UN 안보리 북한 제재위원회 조사 결과 운송은 중국 해운회사 '랴오닝 단싱'이 맡았습니다.

다롄에 본사를 둔 '랴오닝 단싱'은 북한화물을 많이 운송하다 미국 재무부의 제재를 받게 됐습니다.

제재 명단에 오른 또 다른 중국 해운회사 '다롄 하이보'도 북한과 거래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정부는 자국 해운사들을 제재하자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안보리 결의는 성실하게 이행하겠지만, 미국이 직접 중국기업을 제재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겁니다.

[겅솽 / 중국 외교부 대변인 : 중국은 어떤 나라든 자국의 국내법으로 중국 기업에 대해 일방적인 제재를 하거나, '확대관할법'(역외자에 대한 관할권 적용)을 적용하는 것에 단호히 반대합니다.]

중국 정부는 우선 두 해운사에 대한 제재를 풀어달라고 미국에 촉구했습니다.

아울러 이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엄중한 협의를 공식 요청했습니다.

무역협상 때문에 미국에 자세를 낮추던 중국이 자국 기업에 대한 제재에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미국의 대북 압박 수위가 올라가면서 미중 관계에도 조금씩 온도 차가 생기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성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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