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N팩트] 북미 신경전 치열...美 트럼프 침묵 속 대북 압박

[취재N팩트] 북미 신경전 치열...美 트럼프 침묵 속 대북 압박

2019.03.20. 오전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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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미국과의 협상 중단 가능성을 경고한 이후 북미 간의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스위스에서 열린 군축회의에서 북미 양측의 입장이 충돌했고, 볼턴 백악관 보좌관과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북한에 대해 '빅딜 협상'을 계속 압박했습니다.

국제부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김태현 기자!

하노이 회담 합의 무산 이후 북미 간의 입장 대립이 여전하군요.

[기자]
북한과 미국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군축회의에서 첨예하게 대립했습니다.

북한의 비핵화와 상응하는 제재 해제 문제를 놓고 한바탕 공방전을 벌였습니다.

일림 포블레티 미 국무부 군축 담당 차관보는 무엇보다 완전한 비핵화가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했고, 주용철 북한 제네바 대표부 참사관은 북한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상응 조치가 없다는 점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북미 두 대표의 말 들어보겠습니다.

[일림 포블레티 / 미국 국무부 차관보 : 북한은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의 포기만이 안전과 번영을 얻을 유일한 길이라는 점을 이해해야 합니다.]

[주용철 / 북한 제네바 대표부 참사관 : 미국은 북한이 지난 15개월간 핵실험·미사일 발사를 중단했다는 걸 잘 알지만 상응한 제재 해제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포블레티 차관보는 이어 북한과 무기 거래를 하는 나라들은 이를 중단하라고 주문했고, 미국은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개인과 단체에 대해 제재를 해왔다고 밝혔습니다.

주용철 참사관은 북미 간의 문제는 신뢰 구축을 위해 한 가지씩 다뤄야 한다고 주장하며, 선 비핵화를 고집하는 미국의 '이상한 셈법'이 위험한 상황을 초래하고 비난했습니다.

[앵커]
북미 간의 대립이 여전히 심각한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며칠 동안 북한에 대해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고 있어요.

[기자]
그렇습니다.

북한이 최선희 외무성 부상을 내세워 대미 협상 중단 가능성을 거론하며 대미 압박에 나선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닷새째 침묵을 지키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공동 기자회견을 했지만 북한 관련 발언은 하지 않았습니다.

질문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트럼트 대통령은 며칠 사이 트위터를 통해서도 다양한 사안에 대해 언급했지만 북한 문제는 전혀 말하지 않았습니다.

북한에 대한 자극을 자제하면서 북미 간 대화의 끈을 놓지 않으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그러면서도 존 볼턴이나 마이크 폼페이오 등 미국 핵심 관료들의 대북 압박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번엔 어떤 발언이 나왔나요?

[기자]
대북 초강경파죠.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만약 북한이 핵, 미사일 실험을 재개한다면 트럼프 대통령에게 큰 영향을 줄 것이고, 매우 실망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폭스 비즈니스 네트워크와 인터뷰에서 한 말인데요.

북한이 약속을 어기고 핵 실험을 재개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정책에 변화를 불러올 수 있다는 강한 경고로 해석됩니다.

볼턴 보좌관은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대량살상무기와 탄도 미사일 프로그램을 제거한다면 북한에 밝은 경제적 미래를 위한 진정한 기회를 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이 기회의 문을 열어놓았는데, 이 문으로 걸어들어오는 것은 북한에 달려 있다는 표현도 썼습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또 다른 방송 인터뷰에서 비핵화 '검증' 문제를 다시 들고 나왔습니다.

북한의 유엔 제재 회피에 대해 북미 간의 깊은 불신을 거론하며 신뢰가 아닌 검증의 문제라고 밝혔습니다.

먼저 검증된 비핵화가 있어야 상응 조치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겁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가장 강력한 경제제재와 가장 성공적인 외교적 관여를 하고 있다며 이런 병행 노력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길 기대했습니다.

[앵커]
미국의 압박 속에 북한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습니다. 중국과 러시아, UN 주재 북한 대사들이 갑자기 북한으로 귀환했습니다.

[기자]
중국 베이징의 북한 소식통을 통해 알려졌는데요.

지재룡 주중 북한 대사와 김형준 주러시아 북한 대사, 김 성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대사가 어제 베이징에서 고려항공편을 이용해 평양으로 들어갔습니다.

이들을 포함해 10여 명의 대사가 귀국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지난 15일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강경 입장을 발표한 지 나흘 만입니다.

미국의 압박에 따른 후속 대책을 논의하거나 전달받기 위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일각에서는 재외 공관장 회의가 소집됐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지만, 통상적인 회의라기 보다는 대미 전략 등 후속 대책 수립이 목적이라는 관측이 설득력이 있습니다.

최선희 부상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조속한 시일 안에 북한의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여러 단계와 조치들이 병행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북한이 어떤 입장을 밝히고 어떻게 대응할지 국제적 관심사로 떠오른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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