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N팩트] 볼턴 "北 실험 재개 좋은 생각 아냐"...美 대화 촉구

[취재N팩트] 볼턴 "北 실험 재개 좋은 생각 아냐"...美 대화 촉구

2019.03.18. 오전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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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핵미사일 도발 재개 카드를 꺼내 들자, 미국은 '도움이 안 되는 발언'이다 '신뢰 위반이 될 것'이라며 잇따라 경고 메시지를 내놓고 있습니다.

다만 대화는 계속한다는 입장인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침묵을 이어가고 있어서 언제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관심입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이동우 기자!

일단 대표적인 강경파죠.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발언부터 살펴보죠.

[기자]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북한이 핵미사일 시험 재개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도움이 되지 않고, 좋은 생각도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뉴욕의 한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입니다.

이어 북한은 그들이 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을 할 의향이 없었다며 미온적인 비핵화 의지도 비판했습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을 통해 북핵 위협을 해결하기 원한다며 대화의 문을 열어두겠다는 뜻을 재확인했습니다.

또, 비핵화 협상 재개와 관련한 중국 역할론에 대해서는 북한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이 워낙 크기에 북한 쪽으로부터 어떠한 움직임을 만들어낼 수 있다면 기꺼이 검토해볼 만한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이어 중국은 동북아의 안정을 해친다는 이유에서 핵을 가진 북한을 보기를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여러 차례 언급해왔다며 중국이 현시점에서 더 할 수 있는 조치는 북한에 더 강한 압박을 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도 북한 관련 발언에 가세했죠?

[기자]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은 보수 성향의 폭스뉴스와 인터뷰를 했는데요.

멀베이니 실장 대행은 북한이 핵미사일 도발을 재개하면 '신뢰'를 깨는 것이고 트럼프 대통령도 매우 실망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발언 내용 들어보시죠.

[믹 멀베이니 /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 ('폭스뉴스 선데이' 인터뷰) :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미래의 언젠가 마주 앉게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북한이 (핵미사일) 시험을 재개하면 정말로 실망스러운 전환점이 될 겁니다.]

하지만 협상을 낙관하며 북미 두 정상의 관계가 여전히 좋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베트남에서 두 정상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그 관계가 위태로워졌다는 것을 뜻하지는 않는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발언 내용 들어보시지요.

[믹 멀베이니 /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폭스뉴스 선데이' 인터뷰12) :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의 관계는 아주 좋습니다. 관계가 깨지지 않았다는 두 정상의 공감대가 있을 겁니다. 베트남에서 합의하지 못했다고 그 관계가 위험에 처했다는 것은 아닙니다.]

[앵커]
이처럼 참모들이 발언을 이어가고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잠시 비켜선 모양새입니다.

계속 침묵을 이어가고 있죠?

[기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 문제에 대해 침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미국 시간으로 지난 14일 밤 핵과 미사일 실험 재개 가능성까지 열어두며 '협상중단 검토'를 선언한 기자회견 이후 공개적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인데요.

트럼프 행정부가 최 부상의 기자회견 이후 전반적으로 맞대응을 자제하며 '신중 모드'를 보이는 가운데 외교·안보 투톱인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 등 참모들에게 발언을 맡기고 트럼프 대통령은 잠시 비켜선 모양새입니다.

앞서 보신 것처럼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도 북한문제 관련 언급에 가세했는데요.

이들 '3인방' 모두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에 동행했던 인사들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말 동안에도 민주당과 '가짜뉴스', 고인이 된 '정적' 존 매케인 상원의원까지 들먹이며 국내 이슈와 관련해 10건이 넘는 트윗을 올렸지만, 북한과 관련된 내용은 전혀 없었습니다.

[앵커]
트럼프의 이런 대응,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 관련 '침묵·무대응' 모드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이후' 북한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복구 움직임이 감지됐을 때 말을 아꼈던 기조의 연장 선상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에도 "매우 실망할 것"이라는 말을 반복하면서도 상황에 대한 미국 당국의 진단과 이후 대응 방향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습니다.

일단 북한이 비핵화 협상 궤도에서 완전히 탈선해, 판이 깨지는 극단적 상황은 막고 협상 테이블로 다시 이끌어내려는 '상황 관리' 차원으로 풀이됩니다.

최선희 부상이 폼페이오 장관과 볼턴 보좌관을 협상 결렬 '책임자'로 몰아 공개 비난하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추켜세우며 분리 대응하면서 협상 여지를 열어둔 것도 트럼프 대통령이 즉각적 대응 대신 신중 기조를 보이는 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침묵에는 동시에 북한이 협상중단 카드까지 꺼내면서 '벼랑 끝 전술'로 미국의 양보를 압박하는 상황에서 북한의 페이스에 말리지 않겠다는 포석도 깔려 있다는 관측도 제기됩니다.

이와 관련해 하노이 핵 담판에서 김 위원장을 마주한 뒤 비핵화 협상의 현주소를 깨달은 트럼프 대통령이 장밋빛 전망을 잇따라 내놓던 그간의 자세에서 벗어나 보다 '신중하면서도 현실적으로' 돌아섰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침묵을 깨고 내놓을 일성이 현 국면의 중대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발언을 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YTN 이동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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