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모든 인센티브 준비...큰 걸음으로 움직여야"

美 "모든 인센티브 준비...큰 걸음으로 움직여야"

2019.02.22. 오전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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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트럼프 정부의 고위 당국자가 북한이 올바른 선택을 한다면 모든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비핵화 조치는 신속하고 큰 걸음으로 움직여야 한다며 북한의 추가적인 비핵화 조치를 압박했는데요.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목표는 완전한 비핵화라며 위험을 상당히 줄일 때까지 압박을 안 풀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하노이 담판을 앞둔 트럼프 정부의 입장 알아보겠습니다. 김영수 기자!

"모든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라는 언급은 일종의 당근책이라고 볼 수 있는데, 동시에 큰 걸음으로 움직여야 한다는 것은 채찍으로 들리는데요?

[기자]
그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북한이 올바른 선택을 하면이라는 전제 조건을 달았죠.

그렇게 하면 모든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는 겁니다.

그동안 트럼프 정부는 북한이 비핵화를 하면 경제 발전의 엄청난 기회가 온다고 누차 강조했는데요.

백악관은 대북 투자유치, 인프라 개선, 식량 안보 강화 등 모든 지원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다만 북한이 이 같은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미국이 원하는 비핵화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 있었는데,

이를 재차 강조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그 전제조건이 완전한 비핵화라는 건데요.

신속하고 큰 걸음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 당국자는 북미 협상에 직접 개입하는 아주 정통한 인사로 알려졌는데요.

미국의 궁극적인 목표가 북한의 비핵화라며 점진적인 조치를 기대하는 게 아니라 신속하고 아주 큰 걸음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지금 북한은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쇄하고 동창리 미사일 기지도 철거에 들어가는 등 적극 나섰다는 입장이고, 오히려 미국이 상응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생각인데요.

미국 정부는 북한에 좀 더 적극적인 조치를 주문하는 겁니다.

[앵커]
그렇다면 큰 걸음으로 움직여 달라는 게 구체적으로 무엇을 말하는 걸까요?

[기자]
이 당국자는 2차 회담을 앞두고 관심을 둘 사안으로 대량살상무기와 미사일 프로그램 동결을 언급했습니다.

대량살상무기에는 핵무기뿐 아니라 생화학무기도 포함됩니다.

미사일 프로그램 동결은 미 본토까지 도달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 개발 중단을 요구한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북한은 이미 핵 프로그램과 미사일 개발 중단을 발표한 바 있는데요.

이를 확인할 수 있는 검증이 필요하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이 당국자는 그러면서 최종적으로 비핵화 로드맵, 즉 시간표를 만드는 것도 포함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앵커]
일각에서는 이번 협상에서 종전선언이나 주한 미군 철수, 대북 제재 일부 완화 등 미국의 상응 조치가 나오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있던데요?

[기자]
맞습니다. 협상은 주고받는 것인 만큼, 북한의 비핵화에 따른 미국의 상응 조치가 나올 것이란 관측인데요.

일단 이 당국자는 주한미군 철수는 협상의제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또 이번에 열린 북한과의 실무협상에서도 전혀 논의된 바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다만 종전선언이나 남북 경협 문제 등 대북제재 완화 등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현재 하노이에서 북미 간 실무 협상이 진행 중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서두르지 않겠다고 여러 차례 강조한 것처럼 먼저 양보하지는 않겠다는 뜻을 간접적으로 전달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런데 이번 북미 정상회담이 이틀간 열리는 게 아니라 하루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당초 27일 28일 이틀 동안 열릴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 당국자는 아직 최종 확정은 안 됐지만 "싱가포르 정상회담 때와 형식 면에서 비슷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일정은 27일과 28일 이틀이지만 실제로 담판은 28일 하루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날인 27일에는 베트남 주석 등을 만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럴 경우 28일에는 북미 정상이 일대일로 만나는 단독 회담과 식사, 양측 대표단이 배석하는 확대 정상회담의 기회가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베트남 현지 언론들도 북미 정상의 27일 첫날 일정이 만찬으로 시작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니까 첫날은 만찬이나 공연관람 등의 일정으로 채워질 수 있고, 둘째 날인 28일 본격적인 협상이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런데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북한의 위험을 줄일 때까지 압박을 안 풀 것이라고 밝혔다고요.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폼페이오 장관이 오늘 NBC 방송과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인데요.

앵커가 완전한 비핵화가 여전히 목표이고 기대치냐라고 물었더니 "그렇다. 그것이 목표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위험을 상당히 줄였다고 확신할 때까지 압박을 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2차 북미 고위급회담을 닷새 앞두고 북한에 상당한 비핵화 조치를 압박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종전 선언이나 주한미군 감축 중 선택지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협상 중인 내용을 말하고 싶지 않다며 언급을 자제했습니다.

다만 북한이 1년 동안 미사일 실험이나 핵실험을 하지 않고 있다면서 하노이 정상회담도 매우 희망적이라고 말했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지난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날 아무도 그 벽이 무너지리라고 예상치 않았다면서 언젠가 북한에도 그런 순간이 오기를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하노이 담판을 닷새 앞두고 나온 미국 정부의 입장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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