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적 北 외교관 딸 작년 북송"...伊 정가 '파문'

[앵커]
지난해 11월 귀임을 앞두고 잠적한 조성길 전 이탈리아 주재 북한 대사대리의 미성년 딸이 평양으로 송환된 것으로 밝혀져 이탈리아 정가에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외교부는 조성길 전 대사대리의 딸이 북한으로 되돌아간 사실을 공식 확인했습니다.

박상남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이탈리아 외교부는 성명에서 "북한 측이 작년 12월 5일 통지문을 보내와 조성길 전 대사대리와 부인이 11월 10일에 대사관을 떠났고, 그의 딸은 11월 14일에 북한으로 돌아갔다고 보고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외교부는 "조성길 전 대사대리의 딸이 조부모와 함께 있기 위해 북한에 되돌아가고 싶다는 희망을 밝혀 대사관의 여성 직원들과 동행해 북한으로 돌아간 것으로 북한측이 설명했다"고 밝혔습니다.

이탈리아 외교부의 이같은 발표는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공사가 조성길 전 대사대리의 미성년 딸이 평양으로 송환됐다고 주장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나온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 만리오 디 스테파노 이탈리아 외교차관은 조 전 대사대리의 딸이 북한 정보기관에 의해 강제로 송환됐다는 일각의 보도가 사실이라면 북한을 비롯한 관련자들이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현지 뉴스통신 ANSA는 조성길 전 대사대리의 딸은 17살로,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조성길 전 대사대리는 이탈리아에서의 임기를 마치기 직전인 지난해 11월 부인과 함께 행방을 감춘 뒤 이탈리아의 보호를 받으면서 서방 국가로 망명을 타진하고 있거나, 이미 서방의 특정 국가로 망명을 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YTN 박상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