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비판 日여성들에 '비열한' 속옷 배달 잇따라

아베 비판 日여성들에 '비열한' 속옷 배달 잇따라

2019.02.20. 오후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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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베 내각의 잘못을 비판하고 개헌에 반대하는 등 제 목소리를 내는 일본 여성들에게 원치도 않은 속옷이 배달되는 이상한 일이 잇따라 벌어지고 있습니다.

판매회사에 이런 속옷을 주문한 정체불명의 엽서는 대부분 아베 총리의 지역구인 야마구치 현에서 발송됐다고 합니다.

도쿄에서 황보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아베 내각을 비판하는 전 문부과학성 차관의 강연회에서 사회를 맡은 기타큐슈시 무라카미 시의원.

이후 SNS를 통한 욕설과 협박에 시달리다 "죽어라" "너와 가족을 저주한다"라고 적힌 편지까지 받게 됐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주문도 안 한 여성용 속옷들이 무더기로 배달됐습니다.

[무라카미 사토코 / 기타큐슈시의원 : 황당했고 누가 보냈는지 모르기 때문에 공포심이 느껴졌습니다.]

개헌 반대 운동을 벌여온 시민단체 여성 활동가에게도 마찬가지로 원치 않는 속옷들이 도착했습니다.

[히시야먀 나호코 / 개헌반대 시민단체 사무차장 : 목소리를 높여온 여성을 괴롭히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기분 나쁜 속옷을 억지로 받게 된 여성들은 확인된 것만 모두 7명.

아베 내각을 비판하거나 개헌과 남성 위주 성차별에 목소리를 높인 여성들입니다.

[하마다 스미레 / 여성 단체 활동가 : 성적인 괴롭힘이 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문제의 속옷들은 모두 본인이 쓴 것처럼 위장된 엽서로 통신판매 업체에 주문됐습니다.

엽서가 처음 발송된 곳은 공교롭게도 아베 총리의 지역구인 야마구치현이 대부분.

[오타 케이코 / 변호사 : 주문한 엽서에는 야마구치현 도장이 찍혀 있습니다.]

이름도 밝히지 않은 채 여성만을 노린 비열하고 비겁한 범죄지만 피해 여성들은 절대 물러서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또 반대하는 의견이 있다면 정정당당하게 이름을 걸고 나서라면서 앞으로 형사고발 등 공동으로 대응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도쿄에서 YTN 황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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