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대전 종전 상징 수병과 간호사 키스 동상에 '#미투' 낙서

2차대전 종전 상징 수병과 간호사 키스 동상에 '#미투' 낙서

2019.02.20. 오후 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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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대전 종전 상징 수병과 간호사 키스 동상에 '#미투' 낙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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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다주 시라소타에 있는 세계 2차 대전 종전 선언 후 수병과 간호사의 키스를 재현한 '무조건 항복' 동상에 붉은색 스프레이로 '#MeToo'라고 쓴 낙서가 발견됐다.

현지 시각으로 지난 19일 '무조건 항복' 동상의 실제 주인공인 수병 조지 멘도사가 95세의 나이로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바로 다음 날인 20일에 낙서로 훼손됐다.

NBC에 따르면, 경찰이 CCTV를 조회했지만, 낙서를 한 범인은 찾지 못했고, 목격자조차 없는 상황이었다. 시라소타 시는 이 낙서를 곧바로 지웠고 20일 시 소식을 알리는 SNS 계정에 복구된 사진을 올렸다.

2차대전 종전 상징 수병과 간호사 키스 동상에 '#미투' 낙서


'수병과 간호사의 키스'는 사진작가 앨프리드 아이젠스타트가 찍은 사진으로 2차 대전 종전을 상징하는 사진이 됐다.

그러나 사진 속 인물들은 서로 모르는 사이였고, 수병이었던 멘도사가 종전 소식을 듣고 거리로 뛰쳐나가 사진 속 간호사 그레타 짐머 프리드먼을 억지로 붙잡고 키스한 사진이라 "아름답지 않은 사진"이며 "남성의 성희롱에 불과"하다는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이번 낙서는 성적 학대나 폭행, 괴롭힘에 대항하고 생존자에 연대하는 운동인' 미투 운동' 지지자의 소행일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멘도사가 짐머 프리드먼에게 했던 행동이 '동의하지 않은 성추행'이었음을 알리기 위해 이런 행동을 벌였을 것으로 추측된다는 것.

실제로 지난 2016년 작고한 그레타 짐머 프리드먼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건 키스가 아니라 그 수병이 다시 전쟁터에 갈 필요가 없다는 걸 기뻐하는 일방적인 행동이었다"고 정의했다.


YTN PLUS 최가영 기자 (weeping07@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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