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기에 대한 맹세' 거부한 뒤 경찰에 체포된 美 11세 학생

'국기에 대한 맹세' 거부한 뒤 경찰에 체포된 美 11세 학생

2019.02.19. 오후 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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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기에 대한 맹세' 거부한 뒤 경찰에 체포된 美 11세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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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플로리다주에서 11세 학생이 '국기에 대한 경례'를 거부한 뒤 체포돼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 4일, 플로리다주 레이크랜드의 로턴 차일스 미들 아카데미 6학년 흑인 학생이 국기에 대한 맹세 시간 때 맹세 및 국가 제창을 거부했다.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이 학생은 "성조기에 경례를 하는 것과 미국 국가는 흑인에게 인종차별주의적"이라고 반발했다.

교사 애나 알바레즈는 "미국에 사는 게 그렇게 싫다면 왜 여기 살고 있느냐"고 훈계하자 아이는 "누군가가 나를 데려왔을 뿐"이라며 "나는 이곳에서 환영받지 못한다"고 소리쳤다.

언성이 높아지자 교사는 교무실에 연락했고 학생은 경찰에 연행돼 청소년 관련 시설에 구금됐다. 이후 SNS 등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거부한 학생이 체포됐다"며 파문이 일자 레이크랜드 경찰청은 성명서를 내고 "그 학생은 교무실로 호송되는 동안 소란을 피우고 직원을 협박해 체포된 것"이라며 "국기에 대한 경례를 거부해 체포된 게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경찰에 따르면 학생은 폭력 및 기물 파손 혐의로 체포됐으며, 학생은 현재 "학교가 인종차별주의적이니 퇴학시켜달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체포된 11세 소년의 어머니는 "그렇다고 해도 아이에게 징계를 내린다면 학교에서 처리했어야 한다"면서 "경찰에 체포됐다는 건 전혀 이해할 수 없고 매우 화가 난다"고 밝혔다. 플로리다 시민 자유 연맹 역시 논평을 내고 "흑인 학생에게 과도한 경찰 정책을 들이민 대표적인 사례"라며 인종차별적인 처사라고 비판했다.

논란이 일자 학교 측은 학생을 신고한 교사를 당분간 학급에 배치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YTN PLUS 정윤주 기자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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