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북부 기상이변 한파에 '유령사과' 현상 나타나

美 중북부 기상이변 한파에 '유령사과' 현상 나타나

2019.02.11. 오후 6:0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美 중북부 기상이변 한파에 '유령사과' 현상 나타나
AD
미국 중북부를 덮친 엄청난 한파가 진풍경을 만들었다.
지난 6일, 미국 미시간주에서 사과 농장을 하는 앤드루 시에세마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상한 과일 사진을 올렸다.

진짜 과일이 아니라 사과 모양의 '얼음'인데 정작 사과는 없고 나뭇가지마다 사과 모양의 투명한 얼음이 매달린 광경을 목격한 것이다.

美 중북부 기상이변 한파에 '유령사과' 현상 나타나

그는 이 사과 모양 얼음을 '유령사과(Ghost apples)'라고 이름 지었다. 이 사진은 SNS에서 화제가 되었고 시에세마 씨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비가 내린 뒤 곧장 얼어붙을 정도로 추웠던 것 같다"고 말했다.

비가 계속 내려서 사과 표면에 일종의 얼음 막이 형성되었는데, 이 얼음막 덕분에 오히려 사과는 걸쭉해질 정도로 따뜻한 온도를 유지했고, 가지가 흔들리면서 걸쭉해진 사과가 채 얼지 않은 아랫부분으로 흘러내렸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이런 유령 사과가 과수원 곳곳에 여전히 매달려 있는 상태다.

美 중북부 기상이변 한파에 '유령사과' 현상 나타나

미시간주의 이번 달 날씨는 예측 불가능할 정도로 온도 차가 심해서 '유령사과'를 '수확'할 수 있는 조건이 됐다.

CNN의 기상학자 주슨 존스는 "북극 한파에서 갑자기 이번 주에는 기온이 평년 이상으로 올랐고, 미시간주 서부지역에는 눈 대신 비가 내려 우빙( 0℃ 이하에서도 얼지 않은 과냉각 상태의 비 얼음이 땅과 나무 등의 물체에 닿아 얼어 형성되는 딱딱 투명한 얼음) 현상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우빙이 닿은 곳은 마치 얼음 유약을 바른 것처럼 될 것이고, 유령사과도 '우빙' 현상의 일종으로 볼 수 있다. 시에세마 씨의 사과농장뿐만 아니라 미시간주 스파르타 근처 과수원에 나타난 공통적인 현상인 것이다.

시에세마 씨는 "조나골드J(onagold)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사과 품종이지만, 이제부터는 조나고스트(Jonaghost)라고 부르기로 했다"는 소감을 남겼다.


[사진 = 앤드루 시에세마 페이스북]
YTN PLUS 최가영 기자 (weeping07@ytnplus.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