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몽' 별미에 빠진 중국 대륙...소비 급증

'하몽' 별미에 빠진 중국 대륙...소비 급증

2019.02.06. 오전 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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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돼지고기 뒷다리를 장기간 건조해 만드는 이베리아 햄 '하몽'은 스페인의 별미입니다.

세계 최대 돼지고기 소비국인 중국이 그 맛에 빠지면서 애호가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김태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스페인의 서부 도시 살라망카.

이곳에서 도토리만 먹고 자라는 흑돼지들은 스페인이 자랑하는 최상급 하몽으로 변신합니다.

이베리아 햄인 하몽은 돼지 뒷다리의 넓적다리 부분을 소금에 절여 장기간 건조, 숙성해서 만듭니다.

돼지해를 앞두고 지난해 스페인의 별미인 하몽 제품이 세계 1위 돼지고기 소비국인 중국으로 들어가는 길이 활짝 열렸습니다.

양국 간 협정으로 수출 제한이 대폭 풀리면서 스페인의 육류 업계는 큰 기회를 잡았습니다.

[미구엘 후에르타 / 스페인 육류협회 사무총장 : 이베리아 햄(하몽) 수출이 간편해져서 이제는 뼈가 있어도 괜찮습니다. 최상의 제품을 중국에 수출할 수 있습니다.]

중국 당국은 그동안 스페인 하몽 수입을 규제해 왔습니다.

스페인은 매년 중국에 25만 톤의 고기를 수출하는데 하몽 같은 고급 제품은 1%도 안 됩니다.

이제 제한이 풀린 만큼 이미 상승세에 들어선 중국의 하몽 소비 잠재력은 막대합니다.

[펠리페 산체스 / 스페인 햄 스토어 업주 : 중국 소비자 전체에게 하몽을 공급하는 것은 매우 어렵고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소수의 부자들이 주로 소비하겠지만 하몽 공급량은 충분하지 않습니다.]

중국에도 햄이 있지만 하몽은 제조 방법이 완전히 다른 고급 식품으로 인식됩니다.

[왕 저 / 하몽 중국 수입업자 : 도토리를 먹인 돼지로 만드는 스페인 하몽은 중국 햄과는 먹이와 환경이 완전히 다릅니다. 중국인은 햄을 생으로 먹지 않고 익혀서 먹으니 하몽을 좀 먹어봐야 이 맛에 익숙해집니다.]

최근 중국에서는 미중 간 분쟁의 여파로 사료로 쓰는 대두와 함께 돼지고기 값이 급등해 불만의 소리가 높습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중국인들의 하몽 사랑은 소리 없이 커가고 있습니다.

YTN 김태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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