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왕실, 공주 결혼 문제로 '시끌'...원인은 '돈'

日 왕실, 공주 결혼 문제로 '시끌'...원인은 '돈'

2019.01.28. 오전 0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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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왕실이 요즘 공주의 결혼 문제를 둘러싸고 시끄럽습니다.

남자 친구 집안의 과거 돈 문제가 입길에 오르면서 일이 점점 꼬여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황보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17년 9월, 아키히토 일왕의 맏손녀 마코 공주가 갑자기 기자회견을 열고 1년 뒤 결혼을 발표했습니다.

상대는 대학 동창으로 도쿄에서 법률사무소 직원으로 일하는 이른바 평민 출신 고무로.

[마코 / 일본 왕실 공주 : 태양처럼 밝게 웃는 얼굴이라고 생각했을 때 가장 처음 끌렸습니다.]

[고무로 / 법률사무소 직원 : 마코 공주는 저를 달처럼 조용하게 지켜봐 주는 존재입니다.]

한창 결혼 준비에 들떠 있을 무렵 고무로 어머니가 얽힌 돈 문제가 주간지에 보도되면서 분위기가 심상치 않게 바뀌었습니다.

과거 고무로 어머니의 약혼자가 건넨 4천만 원이 헤어진 뒤 불씨가 된 것입니다.

공짜로 알고 받았다는 고무로 측과 빌려준 돈이라며 갚으라는 전 약혼자 측이 볼썽사납게 다투는 상황은 결국 기사를 통해 왕실에까지 알려지게 됐습니다.

[고무로 어머니의 전 약혼자 / 지난해 3월 : 매월 100만 원 정도를 송금해 줬습니다. 저는 어디까지 빌려줬다고 생각합니다.]

냉랭해진 왕실은 얼마 후 뜻밖의 결혼 연기를 발표했고, 공주의 아버지는 조속히 돈 문제를 해결하라는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날렸습니다.

[후미히토 / 마코 공주 아버지(지난해 11월) : 결혼하고 싶은 생각이 있다면 역시 그에 상응하는 대응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응답하듯 고무로는 최근 돈 문제는 다 해결됐다는 입장을 내고 왕실 분위기를 살피는 중이었는데 문제가 또 터졌습니다.

돈을 갚으라고 요구한 당사자가 자신과는 한 마디 얘기도 없었다며 펄쩍 뛴 것입니다.

[고무로 어머니의 전 약혼자 : 좀 어처구니가 없네요. 어떤 식이든 저를 우선 접촉하는 게 먼저가 아닐까 생각하는데요.]

깜짝 발표로 일본 사회를 놀라게 한 왕실의 러브스토리는 생각지도 못한 돈거래의 암초에 걸려 허우적거리면서 좀처럼 '해피엔딩'으로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황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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