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동성 펭귄 커플, 버려진 알 품어 부화시켜

호주 동성 펭귄 커플, 버려진 알 품어 부화시켜

2019.01.21. 오후 5:25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호주 동성 펭귄 커플, 버려진 알 품어 부화시켜
AD

호주의 한 수족관에서 수컷 펭귄 두 마리가 버려진 알을 품어 새끼 펭귄을 부화시켰다.

20일(현지 시각) 미국 CNN은 호주 시드니 시라이프 수족관의 동성 수컷 펭귄 커플 스펜(Sphen)과 매직(Magic)이 버려진 알을 품어 부화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이들이 부화시킨 펭귄은 암컷으로 이름은 스펜과 매직을 합쳐 스펜직(Sphengic)으로 지어졌다.

스펜과 매직 커플이 남다른 모습을 보인 것은 지난해 번식기부터. 남극 펭귄의 일종인 젠투펭귄 종인 이들은 번식기부터 서로의 곁을 떨어지지 않고 지키며 무엇이든 함께 했다.

호주 동성 펭귄 커플, 버려진 알 품어 부화시켜

사육사는 스펜과 매직이 펭귄들 사이에서 애정 표현으로 통하는 '돌 주고받기'를 하는 모습을 보고 다른 펭귄 커플에게 버림받은 알을 이들에게 줬다. 이들은 28일간 이 알을 정성스레 품었고, 지난 10월 19일 부화에 성공시켰다.

펭귄은 성별과 무관하게 똑같은 양육 책임을 갖기 때문에 현재 스펜직은 두 아빠 사이에서 생존에 필요한 수영 등을 학습하며 건강하게 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시라이프 수족관의 래티시아 한나(Laetitia Hannan) 사육사는 "스펜직은 앞으로 지구 온난화와 미세 플라스틱 오염 등으로 인한 펭귄 종 멸종 위기를 알리는 대사로 활약할 것"이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YTN PLUS 김성현 기자 (jamkim@ytnplus.co.kr)
[사진 출처 = SEA LIFE Sydney Aquarium]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