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N팩트] 美 셧다운 교착·월가 불안...'총체적 난국' 트럼프

[취재N팩트] 美 셧다운 교착·월가 불안...'총체적 난국' 트럼프

2018.12.26. 오전 11:14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미국 트럼프 정부가 최대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연방정부의 부분 폐쇄, 셧다운을 둘러싼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의 갈등이 격화하고 있고, 트럼프 대통령 주변을 지키던 경륜 있는 각료들이 하나둘 자리를 뜨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독단적인 언행과 이로 인한 정국 혼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미·중 무역갈등으로 인한 세계 경제 둔화 우려로 뉴욕 증시마저 급락하면서 총체적 난국을 맞고 있는데요.

위기를 맞고 있는 트럼프 정부 진단해보겠습니다.

뉴욕 연결합니다. 김영수 특파원!

미국 연방정부 폐쇄 오늘이 나흘째인데요.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요?

[기자]
"50억 달러, 우리 돈 5조 5천억 원의 장벽 예산을 포함하지 않는 예산은 서명할 수 없다"

트럼프 대통령이 나흘 전 야당인 민주당을 향해 선전포고한 것처럼 교착 상태가 길어지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도 멕시코와 국경장벽은 마약과 이민자가 미국으로 쏟아져 들어오지 않게 막아주는 역할을 해줄 것이라며 예산 배정을 주장하고 있는데요

"정부 셧다운이 언제 끝날지는 말할 수 없지만, 장벽 예산이 나올 때까지 셧다운이 끝나지 않는다는 건 말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민주당은 절대 안 된다는 입장입니다.

특히 내년부터 하원을 확실하게 장악하게 되는 민주당으로서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굴복할 이유가 없다는 생각입니다.

심각한 것은 만약 내년까지 셧다운이 이어질 경우, 내년 초 예정된 미·중 무역협상까지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겁니다.

[앵커]
셧다운의 불똥이 미중 무역협상까지 튈 수 있다는 건데요.

당장 크리스마스 연휴가 끝나는 내일부터 더 큰 혼란이 오는 것 아닌가요?

[기자]
여기 22일, 23일은 휴일이었고 또 크리스마스 연휴가 있었기 때문에 큰 충격은 없었지만, 내일부터는 달라집니다.

15개 부처 중 당장 국토안보부와 국무부 등 9개 부처 관련 기관의 공무원 42만 명이 급여 없이 근무해야 하고요.

38만 명은 강제 무급휴가를 가야 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은 없다며 민주당 셧다운이라며 민주당을 공격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공화당 소속의 일부 의원들마저 트럼프 대통령의 논리가 유아적이라며 무책임한 결정이라고 비난하고 있습니다.

다만 40% 가까운 트럼프 지지층은 국경장벽을 찬성하고 있는 만큼 철저히 지지층을 겨냥한 정책을 밀어붙이고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때문에, 27일 상원에서 본회의가 예정돼 있지만, 극적 타결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많습니다.

[앵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안하무인, 독선적인 국정운영 방식을 비판하는 지적이 많았는데요.

최근 매티스 국방장관 해임으로 이른바 '트럼프 리스크'를 우려하는 시각이 많아지고 있다고요?

[기자]
이미 물러난 렉스 틸러슨 국무 장관, 맥매스터 국가안보보좌관 등 그동안 대통령 곁을 지켰던 안정감 있고 합리적인 각료와 보좌관들이 떠났고 여기에 트럼프 정부 초대 국토안보부 장관을 거쳐 비서실장까지 오른 켈리 비서실장도 최근 물러난 데다 지난주 제임스 매티스 국방 장관마저 경질되면서 워싱턴 정가가 크게 술렁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그들이 백악관의 어른으로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돌출 행동을 막았는데요.

이제 최후의 버팀목이 사라졌다는 겁니다.

이번에 시리아 주둔 미군 철수 결정의 경우도 각료들이 모두 반대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밀어붙였습니다.

특히 나토 동맹국들과도 전혀 상의를 하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당장 이슬람국가, IS가 다시 부활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밥 우드워드 기자의 공포라는 책에서 지적한 것처럼 왜 주한미군을 철수하지 않느냐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매티스 국방 장관이 3차 대전이 일어날 수 있다며 막았지만, 앞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독단적인 결정을 막을 각료와 보좌관들이 거의 없다는 게 문제라는 겁니다.

미국 언론들은 이제 트럼프 주변에는 온건파 각료들은 찾을 수 없고, 강경파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이 대통령을 좌지우지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다는 뉴스가 나오던데 이른바 어른들이 떠난 백악관에서 혼자 남은 트럼프 대통령을 걱정하는 전문가가 많다고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 요즘 백악관에서 혼자 지내는 시간이 많아졌다고 합니다.

며칠 전에 폭풍 트윗도 백악관에서 폭스뉴스 TV를 보며 썼다는 후문입니다.

셧다운도, 트럼프 대통령이 배짱이 없다는 평론가의 말을 듣고 밀어붙였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뮬러 특검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까지 트럼프 대통령의 숨통을 조여오면서 신경이 더욱 날카로워졌다고 하는데요.

워싱턴포스트는 이런 트럼프 대통령을 더 제어할 수 있는 시대는 끝났다며 악당 대통령이라고 표현했고요.

뉴욕타임스는 이제 트럼프 대통령이 주변의 조언을 듣지 않고 본인의 판단을 확신하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 벌어질 상황을 통제 불능의 위험으로 표현했습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골프친구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하고도 요즘 통화를 거의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앵커]
한마디로 총제적인 난국인데요.

월가도 트럼프 대통령의 불안한 리더십을 가장 우려하고 있고 실제로 주가 폭락으로 이어지고 있는 거죠?

[기자]
뉴욕증시는 지난가을 고점 대비 20%나 하락했습니다.

약세장에 진입했다는 분석인데요.

하지만 문제는 내년입니다.

주식시장에서 가장 큰 악재를 흔히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라고 하는데. 지금이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고집으로 커진 미중 무역갈등으로 중국 경제가 흔들리기 시작했고 결국, 세계 경제 둔화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주식시장이 급락하고 있는데요.

월가에서는 진짜 뉴욕증시의 낙폭을 키운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불확실한 리더십으로 보고 있습니다.

독립성을 지켜줘야 할 중앙은행, 연준에 대한 공격이 대표적이고요.

측근들과 연준 의장까지 해임 문제를 논의했다는 보도까지 나오면서, 월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위험한 불장난을 하고 있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대통령이 실제로 파월 연준 의장의 해임을 위해 어떤 조치를 취한다면. 그야말로 미 증시의 최대 악재가 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