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곳곳 크리스마스 금지령...장식·행사·공연도 금지

中 곳곳 크리스마스 금지령...장식·행사·공연도 금지

2018.12.19. 오후 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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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곳곳 크리스마스 금지령...장식·행사·공연도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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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최근 지하교회 단속에 열을 올린 데 이어 중국 곳곳에 '크리스마스 금지령'이 내려졌습니다.

중국 베이징 인근 도시인 랑팡 시 도시관리국은 최근 도시 내 상점들이 크리스마스트리를 세우거나 장식, 조명을 다는 등의 크리스마스 판촉 활동을 전면 금지하는 공문을 발송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와 명보가 보도했습니다.

또 야외 크리스마스 공연이나 종교 활동도 엄격하게 금지하고, 시민들이 이를 발견하면 즉시 신고하도록 했습니다.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에는 노점상들이 크리스마스 양말이나 산타클로스 인형 등을 파는 것도 대대적으로 단속할 방침입니다.

다른 지방정부의 교육 당국도 각 학교에 보낸 공문에서 크리스마스 축제를 엄격하게 금지하고, 학생들이 크리스마스 활동에 참여하거나 선물을 주고받지 않도록 계도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중국의 크리스마스 배척은 지난해 10월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에서 시진핑 주석이 중국 문명의 위대한 부활을 주창한 뒤 사상 통제 강화를 위해 시작됐습니다.

재작년만 해도 신화통신, CCTV 등 관영 매체들이 성탄절의 흥겨운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으나 지난해부터 성탄 관련 보도가 자취를 감췄습니다.

중국 공산당은 주요 기관과 대학 등에 성탄절 활동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서명을 받기도 했고, 일부 지역에서는 야외에 설치된 대형 크리스마스트리를 사람들이 쓰러뜨리는 일도 발생했습니다.

그러나 전 세계 인조 크리스마스트리 제품의 60%를 중국이 공급하고 있는 상황에서 크리스마스 배척이 모순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후싱더우 베이징이공대 경제학과 교수는 당국이 크리스마스 활동을 금지하는 것은 사실상 서방 문화를 억압하는 것으로, 편협한 민족주의이자 문화대혁명의 변종이라고 질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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