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슴 밀렵꾼에 내려진 이색 판결..."매달 밤비 시청"

사슴 밀렵꾼에 내려진 이색 판결..."매달 밤비 시청"

2018.12.18. 오후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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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사슴 밀렵꾼에게 이색적인 판결이 내려져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미주리주 법원은 29살 데이비드 베리에게 불법 사슴 사냥 혐의로 징역 1년형을 내렸는데요.

뿐만 아니라 수감 기간 동안 애니메이션 '밤비'를 한 달에 최소 한 번 이상 정기적으로 보도록 명령했습니다.

1942년 월트디즈니가 제작한 이 애니메이션은 아기사슴 밤비의 성장기를 담고 있는데, 여기서 밤비의 엄마가 밀렵꾼의 총에 목숨을 잃는 것으로 나옵니다.

그러니까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고통스러웠을 사슴의 입장을 좀 헤아려 보고 반성하라는 뜻인 거죠.

베리는 가족과 함께 최소 3년간 사슴 수백 마리를 밀렵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은 차를 몰고 다니면서 사슴을 무차별적으로 사냥하고, 각종 금지 장비까지 사용하며 관련 법률을 완전히 무시했다고 하는데요.

미주리주 역사상 최악의 밀렵꾼에게 내려진 이례적인 판결이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이런 이색 판결은 미국에선 아주 드문 일은 아닙니다.

2년 전, 애완견을 열악한 환경에 방치했던 주인에게 똑같이 쓰레기 더미에서 생활하도록 한 판결이 있었고,

또 음주운전자에게는 피해자의 장례식에 가도록 한 판결도 있었는데요.

미국의 사례를 우리나라에 그대로 적용하긴 어렵습니다만, 피해자의 입장을 헤아려 보게 만드는 판결의 의미, 한번 생각해 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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