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코끼리, 먹이 찾아 마을로 나왔다 울타리에 끼여 질식사

멸종위기 코끼리, 먹이 찾아 마을로 나왔다 울타리에 끼여 질식사

2018.12.18. 오후 6:1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멸종위기 코끼리, 먹이 찾아 마을로 나왔다 울타리에 끼여 질식사
AD

인도의 한 국립공원에서 야생 코끼리가 울타리에 끼여 질식사했다고 힌두스탄 타임스가 15일(현지 시각) 전했다.

사고는 이날 인도 카르나타카주 나거홀 국립공원 야생동물 보호구역에서 발생했다.

이 지역 살림당국은 지난 2013년 야생동물들이 마을로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2m가 넘는 철제 울타리를 설치했다. 이 울타리는 인근 마을 주민, 특히 농민들의 농작물 피해를 막기 위해 설치됐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이 42살 코끼리는 먹잇감을 찾으러 울타리를 넘어 인근 농경지까지 탈출했다가 농민들에게 쫓겨났다. 그리고 다시 국립공원으로 돌아가면서 울타리를 넘으려고 시도하다가 미처 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울타리에 배가 걸린 코끼리는 횡격막이 체중에 눌리면서 질식사했다고 밝혀졌다.

특히 이 코끼리는 세계자연기금(WWF)에서 심각한 멸종위기종으로 분류하는 아시아 코끼리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나거홀 국립공원 관계자는 "철제 울타리로 인해 야생 동물이 피해를 본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런 불행한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주의하겠다"고 사과했다.

동물 보호론자들은 울타리를 없애자고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인도의 동물 운동가인 프레나 빈드라는 코끼리의 자유로운 이동을 위해 인위적인 울타리를 제거하자고 주장한다.

빈드라는 "코끼리는 엄청난 거리를 이동하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철제 울타리는 마을과 국립공원 사이를 막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며 "야생동물 보호를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힌두스탄 타임스는 산림 당국 발표를 인용해 인도에서 지난 10년 동안 인간 문명에 사망한 코끼리가 80마리에 달한다고도 보도했다. 대부분 감전사, 기차 사고, 밀렵 등으로 인한 죽음이었다.


YTN PLUS 문지영 기자
(moon@ytnplus.co.kr)
[사진 출처 = Twitter @prernabindra]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