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부는 진료비 더 내라'...뿔난 日 엄마들

'임신부는 진료비 더 내라'...뿔난 日 엄마들

2018.12.17. 오후 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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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병원에서 임신부에게만 돈을 추가로 더 받는 제도 때문에 일본 엄마들이 요즘 잔뜩 화가 났습니다.

내년 국회의원 선거를 앞둔 여당이 서둘러 진화에 나섰습니다.

도쿄에서 황보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만삭이 된 일본의 이 임신부는 병원 진료 명세서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단지 임신부기 때문에 돈을 추가로 더 내는 항목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임신부 : (의사한테 관련 설명 들었나요?) 전혀 없었고 명세서 본 뒤 임신부라서 돈을 더 낸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됐습니다.]

일본 정부는 지난 4월부터 임신부에게는 진료비를 더 받는 이른바 '임신부 가산금 제도'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임신부에게는 의사가 특별히 더 신중하게 진료해야 한다며 그 비용을 임신부가 내도록 한 것입니다.

이 때문에 임신부는 진료 때마다 우리 돈으로 적게는 2,300원에서 많게는 6,500원까지 더 내야 합니다.

[아베 신조 / 일본 총리,11월 26일 : (임신부에게는) 여느 때보다 정성스러운 진료를 할 필요가 있어 임신부 가산금 제도를 신설했습니다.]

임신부를 위한 제도라는 것인데 정작 임신부들은 화가 많이 나 있습니다,

제도 자체를 모르는 경우가 많고 콘택트렌즈처럼 임신과 관련이 없어 보이는 진료에도 임신부라는 이유로 돈을 더 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임신부 : 부담이 크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부담을 줄이는 방향으로 (제도가) 바뀌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지않아도 저출산 문제가 심각한데 임신부 부담이 커지면서 아이 갖기를 더 꺼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임신부 : 저출산 사회에서 왜 임신부에만 돈을 더 받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행 초기부터 임신부 주머니를 털어 의사들 배만 불려준다는 반대가 만만치 않았던 '임신부 가산금 제도'

앞장서서 제도를 만든 일본 여당은 내년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시행 8개월 만에 꼬리를 내리며 사실상 폐기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도쿄에서 YTN 황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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