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못해 불쌍" 아시아 참가자 조롱한 미스 USA 공식 사과

"영어 못해 불쌍" 아시아 참가자 조롱한 미스 USA 공식 사과

2018.12.16. 오전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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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못해 불쌍" 아시아 참가자 조롱한 미스 USA 공식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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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회 2018 미스유니버스 선발대회에 참가한 미스 USA가 베트남, 캄보디아 참가자에게 "영어를 못 해 불쌍하다"고 말했다가 인종차별 논란이 일자 공식으로 사과했다.

15일(현지 시각) 미국 CNN은 미스 USA 참가자인 사라 로즈 서머스(Sarah Rose Summers, 24)가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 중 미스 베트남과 미스 캄보디아 참가자에 대해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다가 공식으로 사과했다고 전했다.

서머스는 베트남 참가자 헨 니에(H'Hen Nie)에 대해 '무척 귀엽고 영어를 많이 아는 척하지만 긴 대화하며 질문을 던지면 고개를 끄덕일 뿐"이라고 말했다.

캄보디아 참가자 런 시낫(Rern Sinat)에 대해서는 "영어를 한마디도 못하는데 이곳에 캄보디아 말을 할 줄 아는 사람도 없다'며 "상상이나 할 수 있는 일인가? 불쌍한 캄보디아"라고 덧붙였다.

영상이 공개된 이후 온라인에서는 서머스의 무례한 태도와 인종차별적 발언에 대해 비판이 쏟아졌다. 일부 네티즌은 미국을 대표하는 자격으로 출전한 서머스의 행동이 '제노포비아’(Xenophobia·외국인 혐오)'의 일종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영어 못해 불쌍" 아시아 참가자 조롱한 미스 USA 공식 사과

이에 서머스는 1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다른 참가자들에 대해 칭찬하려는 의도였으나 공손하지 못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절대로 그들의 마음을 상처 주려는 의도는 없었다"며 공식으로 사과했다.

헨 니에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서머스가 나쁜 의도로 말한 것은 아닐 것"이라며 "미스유니버스에 참가한 모든 사람은 서로를 존중하고 사랑한다"고 말했다.

런 시낫 또한 인스타그램을 통해 "다른 문화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었다. 미스유니버스에서의 우정은 마음속에 영원히 남을 것"이라며 서머스를 언행에 개의치 않음을 시사했다.

YTN PLUS 김성현 기자 (jamkim@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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