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아들 훈계하던 어머니, 분노한 아들에 의해 살해당해

10대 아들 훈계하던 어머니, 분노한 아들에 의해 살해당해

2018.12.13. 오전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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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아들 훈계하던 어머니, 분노한 아들에 의해 살해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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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담배를 피우지 말라며 아들을 훈계하던 어머니가 아들에게 살해당했으나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석방됐다.

13일(현지 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 후난성 위안장에 사는 우 지아캉(12)이 어머니 첸 신(34) 씨를 흉기로 살해했으나 별다른 처벌 없이 석방된 이후 청소년 범죄에 대한 논란이 재점화됐다고 보도했다.

우 군이 어머니를 살해한 것은 지난 2일. 그는 어머니를 살해한 직후 어머니의 휴대폰을 이용해 '아들이 감기에 걸려 학교에 가지 못한다'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이후 핏자국이 묻은 옷을 정리하는 등 범행 흔적을 지우는 치밀함도 보였다.

범행이 발각된 것은 다음 날인 3일. 그의 할아버지가 방문하며 어머니의 시체가 발견됐다.

경찰 조사 초기, 그는 범행을 부인하며 어머니가 자살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어머니가 자신에게 담배를 피우지 말라며 가죽 벨트 등으로 때렸고, 이에 분노해 첸 씨를 흉기로 살해했다고 범행 사실을 털어놨다.

경찰에 따르면 사망한 첸 씨의 몸에서는 흉기로 20여 차례 넘게 찌른 상처가 발견됐다.

그러나 경찰은 그가 13세 이하라는 이유로 석방했다. 중국에서는 만 14세 이상인 경우만 형사처분이 가능하기 때문. 이에 지역 주민들은 "그가 학교로 돌아와 비슷한 범죄를 저지를까 봐 우려된다"며 공포에 떨어야 했다.

중국정법대학(中国政法大学)의 미성년 범죄 전문가 피 이쥔(Pi Yijun) 교수는 "14세 이하의 범죄자들은 법이 닿지 않는 회색지대에 놓여있다"며 "이들을 특별히 관리할 수 있는 새로운 법 제정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YTN PLUS 김성현 기자 (jamkim@ytnplus.co.kr)
[사진 출처 = Miaop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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