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시하고 못 들은 척'...日 외무상 태도 공분

'무시하고 못 들은 척'...日 외무상 태도 공분

2018.12.12. 오후 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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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일 위안부 합의와 강제징용 판결 등에 대해 우리 정부에 막말에 가까운 강경 발언을 쏟아낸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이번엔 일본 기자들의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정례 기자회견에서 보여준 불성실한 태도 때문입니다.

도쿄에서 황보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일본 외교부 취재 기자들을 상대로 하는 고노 다로 외무상의 정례 기자회견,

러일 외무장관 회담을 앞둔 상황에서 러시아가 실효 지배 중인 쿠릴 4개 섬과 관련한 질문이 쏟아졌습니다.

먼저 일본이 2차 세계대전 결과를 인정하지 않으면 쿠릴 4개 섬에 대해 일체 논의할 수 없다고 한 러시아 외무장관의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물었습니다.

하지만 별 관심 없는 듯 안경을 만지고 물을 마시더니, 귀를 긁어보고 옷을 털기까지 합니다.

[고노 다로 / 일본 외무상 : (외무상은 어떻게 받아들이나요?) 다음 질문해 주세요.]

불편한 기색으로 다시 물을 마십니다.

다른 기자가 비슷한 질문을 했지만, 대답은 매한가지!

[고노 다로 / 일본 외무상 : (일본 외무성의 입장을 밝힐 예정은 없나요?) 다음 질문해 주세요.]

러시아와 관련한 질문은 이렇게 4차례나 이어졌고 기자를 무시하는 답변 역시 4차례나 반복됐습니다.

[고노 다로 / 일본 외무상 : (왜 '다음 질문해 주세요'라고 말하나요?) 다음 질문해 주세요.]

이런 태도는 지난주 국회에서도 문제시됐습니다.

러일 협상과 관련한 야당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할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한 것입니다.

[고노 다로 / 일본 외무상 : 정부 입장을 회담 장소 이외에서 말하는 것을 피해야 하는 것에 대해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무례하고 무책임해 보이는 이런 대응이 조만간 열릴 예정인 러일 외무장관 회담을 앞두고 외교 전략이 노출되는 것을 막고 상대편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서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하지만 공적인 장소에서 언론과 야당을 깡그리 무시하는 태도는 결국 국민을 무시하는 것과 다를 게 없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황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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