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최고가 금뱃지에 뿔난 교토 시민들..."세금이 아까워!"

日 최고가 금뱃지에 뿔난 교토 시민들..."세금이 아까워!"

2018.12.12. 오전 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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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유명 관광지 중 하나가 교토인데요.

이곳 주민들이 요즘 잔뜩 화가 났다고 합니다.

몰려드는 관광객 때문이 아니라 시의원들이 달고 다니는 비싼 '금배지' 때문입니다.

도쿄에서 황보연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기자]
일본 교토시 의원들이 달고 다니는 지름 14mm, 무게 10g 금배지.

순도 91.6%의 22금으로 국화 모양을 만들고 한가운데 백금으로 시 상징을 새겨 넣었습니다.

개당 제작비는 우리 돈으로 60만 원이 넘습니다.

도금한 15만 원짜리 일본 국회의원 배지 가격과 비교하면 무려 4배 정도 비쌉니다.

국회와 지방의회를 통틀어 금배지 가격으로는 부동의 1등입니다.

[쓰시마 토시로 / 교토시의회 총무과장 : 1개당 가격은 약 61만 원입니다.]

교토시민 세금으로 만든 '가장 비싼 금배지'는 당선될 때마다 의원들에게 무료로 지급됐습니다.

5선 의원이라면 금배지 다섯 개를 공짜로 받은 셈입니다.

같은 22금으로 금배지를 만든 인근 오사카시 의회의 경우 제작비도 절반 정도인 데다 의원에게 대여했다 다시 반납하도록 하는 방식입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교토시민들이 잔뜩 화가 났습니다.

그렇지않아도 모자라는 세금을 함부로 쓰고 있다는 것입니다.

[교토 시민 : 금으로 만들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교토 시민 : 비상식! 어떻든 비상식이죠!]

[교토 시민 : (세금이) 아깝지요.]

분출하는 비난에 궁지에 몰린 의회 측은 결국 두 손 들었습니다.

현재 의원 67명분 금배지 제작에 4천백만 원을 썼던 교토시의회는 내년 봄 선거 이후부터 개당 15만 원 상당의 도금 배지를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도쿄에서 YTN 황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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