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조끼'에 항복한 마크롱..."그래도 U턴은 없다"

'노란 조끼'에 항복한 마크롱..."그래도 U턴은 없다"

2018.12.11. 오후 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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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사실상 항복 선언을 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한 달 동안 이어진 '노란 조끼' 시위대의 요구를 대폭 수용하겠다면서 자신의 과오를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개혁에 U턴은 없다는 단서를 붙였는데 시위대는 못 믿겠다는 입장입니다.

기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결국 시위대 요구를 대폭 수용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현지 시각으로 10일 생방송 연설을 통해 최저 임금을 크게 올리겠다고 말했습니다.

한 달 동안 반복된 '노란 조끼 시위' 물결에, 사실상 항복 선언입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 프랑스 대통령 : 국민이 일하고 받는 월급으로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을 정부와 의회에 요청합니다. 내년 초부터 근로자의 최저임금을 월 100유로 인상할 것입니다. 고용주의 추가 부담은 없을 것입니다.]

저소득 연금생활자에 대한 세금을 올리려던 계획도 접었고, 초과근무 수당에 세금도 물리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또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면서도 크게 줄인 부유세의 원상 복귀는 거부했습니다.

개혁 노선을 되돌리지는 않겠다는 겁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 프랑스 대통령 : 경제·사회적 긴급 상황에 대해 강력한 조치를 할 것입니다. 세금은 빨리 내리고, 지출을 통제할 겁니다. 그러나 (개혁정책이) 유턴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프랑스의 실업률 등 경제 상황을 볼 때, 최저임금 월 100유로 인상은 사실상 백기 투항에 가깝습니다.]

재계와 정부의 강력한 반대까지 무릅쓴 것이지만, 반응이 좋지만은 않습니다.

[미셀 / 노란조끼 시위 참가자 : 훌륭한 연설이지만, 못 믿어요. 증거가 있어야죠. 명확한 표시가 있기 전에는 우린 여기(시위현장에) 있을 겁니다.]

[도미니크 / 노란조끼 시위 참가자 : 시위 열기를 보고 겁을 먹은 거죠. 하지만 그는 이미 신뢰를 잃었어요. 사람들은 믿지 않아요. 그는 물러나야 합니다.]

유류세 인상에 반발하며 시작된 노란 조끼 시위.

고집 세고 말투 거칠다는 대통령도 빠른 걸음 멈추고 사과하게 했지만, 성난 민심을 얼마나 달랠 수 있을지는 더 두고 볼 일입니다.

YTN 기정훈[prod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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