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난민 캠프를 가다..."자활을 꿈꾼다"

시리아 난민 캠프를 가다..."자활을 꿈꾼다"

2018.11.27. 오전 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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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8년째 이어진 시리아 내전으로 시리아인 수십만 명은 이웃 요르단으로 피신해 난민 캠프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국제사회 지원으로 근근이 생활하는 난민들은 암울한 현실 속에서도 희망을 향해 한발씩 나아가고 있습니다.

요르단 자타리 캠프 현지에서 이승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시리아 국경에 인접한 요르단 북부 자타리 캠프.

무려 50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시리아 내전을 피해 국경을 건너온 난민 8만 명의 임시 보금자리입니다.

버려진 사막 위에 정착촌이 만들어지기 시작한 건 2012년 7월.

옹기종기 모인 천막으로 시작해서 지금은 '사막 위의 시리아'라고 불릴 정도로 거대한 도시로 변했습니다.

난민의 절반 이상은 미성년자, 여기에 매주 80명씩 신생아가 태어나고 있습니다.

국제사회 지원으로 한 달에 1인당 3만 원 정도의 밀가루와 채소 등이 지급되지만, 간신히 입에 풀칠만 할 정도입니다.

최근 시리아 국경이 다시 열렸지만, 난민들은 아사드 정권의 탄압을 우려해 돌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탐만 알나벨시 / 시리아 난민 : 시리아 상황이 불안정해 돌아가면 징집당할 겁니다. 저로서는 여기에 있을 수밖에 없어요.]

암울한 현실 속에서도 새로운 삶과 희망을 개척하려는 의지는 어김없이 자라나고 있습니다.

이 곳은 샹젤리제 거리라는 별명이 붙어 있는 자타리 캠프 내 시장 거리입니다.

자타리 난민 캠프와 그 인근에는 3천 개의 상점이 성업하고 있습니다.

직접 만든 옷과 장난감에 식료품, 그리고 스마트폰까지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습니다.

그동안 요르단에서 매년 5백만 달러어치에 달하는 전기를 끌어와야 했지만, 이젠 에너지 자립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지금 보시는 태양광 발전소는 모두 4만 개의 패널로 구성되어 있고, 이는 축구장 33개를 뒤덮을 정도의 큰 면적을 자랑합니다.

그래도 부족한 전기는 자전거 발전기를 이용해 보충하고 있습니다.

[아흐마디 / 시리아 난민 : 풍력발전소를 보고 아이디어를 얻었는데 풍향이 자꾸 바뀌어 어려우니 다른 방법을 찾게 된 겁니다.]

이 난민 캠프의 경제 규모는 한해 천억 원 정도.

황폐한 사막 지역에 불과했던 자타리의 경제까지 부양하는 활력소가 되고 있습니다.

요르단 자타리 캠프에서 YTN 이승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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