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샹젤리제 대규모 폭력시위로 난장판..."극우세력이 부추겨"

파리 샹젤리제 대규모 폭력시위로 난장판..."극우세력이 부추겨"

2018.11.25. 오전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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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프랑스 파리가 주말 대규모 폭력 시위로 큰 몸살을 앓았습니다.

기름값 폭등에 항의하는 대규모 '노란 조끼' 시위가 열렸는데, 투석전과 방화가 이어진 가운데 최루탄과 물대포 진압 등으로 난장판이 됐습니다.

파리에서 황보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평소 관광객들로 붐비던 파리 개선문 앞 샹젤리제.

전쟁터처럼 바뀌었습니다.

여기저기 불길이 타오르고 검은 연기가 대로를 뒤덮었습니다.

기름값 내리라고 모인 '노란 조끼' 시민들이 격앙됐습니다.

쌓인 불만이 한꺼번에 터지면서 반정부 시위가 됐습니다.

[미켈 드루 / 시위 참가자 : 참을 수 없습니다. 저는 22년 동안 한 직장에서 일했는데 월급이 천400유로(약 180만 원)밖에 안 되는데 영부인은 저녁 식사에 50만 유로를 씁니다.]

시위대는 곳곳에 바리케이드를 쳐놓고 경찰과 대치했습니다.

보도블록을 뜯어내 투석전을 벌이기까지 합니다.

경찰은 최루탄과 물대포를 마구 쏘며 진압했고, 폭력시위 혐의로 수십 명을 체포했습니다.

프랑스 정부는 시위대에 숨어든 극우 세력이 폭력을 부추겼다고 비난했습니다.

[크리스토프 카스타네르 / 프랑스 내무장관 : 보시다시피 극우 세력이 준동해 샹젤리제에 바리케이드를 세웠습니다. 경찰이 예상한 상황이어서 잘 대처하고 있습니다.]

이번 2차 '노란 조끼' 시위에 파리에서 8천여 명을 비롯해 전국에서 8만1천여 명이 참여했다고 프랑스 내무부는 추산했습니다.

1주일 전 1차 시위 때 24만4천여 명이 모인 것과 비교하면 규모는 줄었지만, 훨씬 거칠어진 겁니다.

마크롱 정부는 내년 1월에 또다시 유류세를 올린다는 방침입니다. 그때까지 노란 조끼 시위는 사그러들 가능성은 적어 보입니다.

YTN 황보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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