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이 찜질방 열기로 후끈후끈

베트남이 찜질방 열기로 후끈후끈

2018.11.25. 오전 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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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날씨가 추워지면서 따뜻한 찜질방이 생각나는 분들 많으시죠.

그런데 365일 더운 나라 베트남에서도 찜질방을 찾는 사람들이 있다고 합니다.

베트남 사람들이 찜질방을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유내 리포터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수건 끝을 돌돌 말아 머리에 써봅니다.

찜질방의 대명사 '양 머리' 모자입니다.

양 머리를 쓴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구운 달걀을 먹습니다.

이곳은 한국이 아니라 베트남 호찌민에 있는 찜질방입니다.

[미응 / 찜질방 이용객 : 베트남엔 찜질방이 없었어요. 그래서 사람들이 이곳에 와서 찜질을 체험해보는 것 같아요.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문화를 새롭게 경험할 수 있잖아요.]

1년 내내 더운 나라 베트남에서 찜질방을 찾는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7년 전 한인 타운에 처음 생긴 찜질방이 최근 두 곳으로 늘어났습니다.

주말엔 하루 천여 명이 찜질방을 찾습니다.

한류 열풍 덕분에 한국 드라마에 소개된 찜질방이 덩달아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겁니다.

땀을 쏙 뺐을 때 느낄 수 있는 개운함이 찜질방의 인기 비결입니다.

[다오 / 찜질방 이용객 : 찜질방에 들어가면 땀을 배출해 몸 안에 있는 독소를 풀어준다고 생각합니다. 혈액순환이 잘 되면 몸속의 장기도 좋아지는 것 같아요.]

[권은영/ 찜질방 관계자 : 2013년부터 한류 문화가 많이 알려지면서 베트남 분들이 처음엔 호기심으로 많이 오셨어요. 한 번 두 번 오시다 보니 건강 관련된 찜질방을 이용하시면서 본인 건강이 좋아지고 있다는 걸 느끼시면서 더 많은 손님이 애용하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

노래방이나 케이팝 댄스 교실처럼 한국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공간도 있습니다.

찜질방은 가족과 즐거운 주말을 보낼 수 있는 호찌민의 쉼터이자 문화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켄 / 찜질방 이용객 : 여긴 재밌는 곳이라고 생각해요. 사우나뿐만 아니라 오락실과 같은 놀이 공간이 있어서 좋아요. 찜질 후에 게임도 할 수 있죠.]

한국에 대한 호기심으로 시작된 발걸음.

우리 문화가 베트남 사람들의 일상에 깊숙이 스며들고 있습니다.

베트남 호찌민에서 YTN 월드 이유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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