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숨진 中 HNA그룹 회장, 중국 정부가 암살" 주장 제기

"7월 숨진 中 HNA그룹 회장, 중국 정부가 암살" 주장 제기

2018.11.21. 오후 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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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지도부와의 유착설로 논란을 빚다가 지난 7월 프랑스에서 사고로 숨진 것으로 알려진 중국 하이항(HNA) 그룹 왕젠 회장이 중국 정부에 의해 암살됐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미국으로 도피해서 중국 지도부 비리를 폭로해온 중국의 부동산재벌 궈원구이가 현지 시각으로 어제 뉴욕에서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 전략가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주장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보도했습니다.

왕 회장은 지난 7월 3일 프랑스 남부 관광지 보니우에서 난간에 올라가 사진을 찍으려다가 15m 아래로 떨어져 사망했습니다.

현지 경찰은 그의 사망에 의심스러운 점이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궈원구이와 배넌은 현장 CCTV 영상 등을 근거로 이를 반박했습니다.

이들은 특히 왕 회장 사망을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 사건과 러시아 출신 이중 스파이 세르게이 스크리팔 독살 미수 사건 등에 비유하며 중국 정부에 의한 암살설을 제기했습니다.

이들은 하이항 그룹이 중국은행들에서 비정상적으로 막대한 대출을 받았으며, 죽은 왕 회장이 이와 관련된 온갖 비밀과 특혜를 알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하이항 그룹이 중국 지도부의 비호 아래 급속한 성장을 했지만 문제가 생기자, '입막음'을 위해 왕 회장을 살해했을 가능성을 시사한 것입니다.

하이항 그룹이 2015년부터 공격적으로 사들인 힐튼호텔 지분, 도이체방크 지분, 홍콩 부동산 등의 가치는 400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45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기자회견에서 배넌은 중국 엘리트들이 갑자기 행방불명되거나, 자살하거나, 죽거나, 자산이 박탈당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궈원구이와 함께 '법치 재단'을 설립해 이러한 사건들을 조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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