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합의안에 스페인 거부권 '암초'..."지브롤터는 스페인 영토"

브렉시트 합의안에 스페인 거부권 '암초'..."지브롤터는 스페인 영토"

2018.11.21. 오전 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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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브렉시트' 방식에 관한 합의안이 최근 어렵게 타결돼 조만간 양측이 서명할 예정인데 갑자기 암초가 나타났습니다.

스페인 정부가 오랜 기간 반환을 요구해온 영국령 지브롤터의 미래를 결정하는 데 스페인을 배제한 이번 합의안에 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나섰습니다.

황보선 유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의회에서 '브렉시트'의 구체적인 방식과 관련해 EU와 타결한 합의안을 보고합니다.

스페인 최남단에 있는 영국 직할 식민지 지브롤터의 미래는 EU와 공동위원회를 구성해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테리사 메이 / 영국 총리 : 지브롤터를 비롯한 해외 영국령 영토에 관한 협약도 브렉시트 합의안에 담았습니다.]

그런데 스페인 총리가 갑자기 제동을 걸고 나섰습니다.

영국이 스페인에 반환해야 할 영토의 장래는 EU가 아니라 스페인과 의논해야 한다는 겁니다.

[페드로 산체스 / 스페인 총리 : 우리 스페인은 지브롤터의 미래를 영국과 유럽연합의 협상과 결정에 맡길 수 없습니다.]

그러면서, 지브롤터의 미래와 관련한 협상 주체로 스페인의 지위를 인정하지 않으면 브렉시트 합의안에 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못 박았습니다.

[페드로 산체스 / 스페인 총리 : 유럽연합을 지지하는 스페인 정부지만 현 합의안의 관련 조항이 변경되지 않으면 반대표를 내겠습니다.]

이에 따라 오는 25일로 예정된 EU 정상회의에서 합의안 서명이 불발되면 그렇지 않아도 자국 정치권에서 궁지에 몰린 메이 영국 총리는 더욱 위태로워질 수밖에 없습니다.

지브롤터는 영국이 1704년 스페인 왕위계승 전쟁 때 개입해 획득한 영토로, 1713년 위트레흐트 조약에 의해 영국의 주권이 공식화됐지만, 스페인은 자국 영토라며 반환하라고 계속 요구해왔습니다.

지브롤터는 영국 본토와 마찬가지로 내년 3월 EU 회원국 지위를 상실하게 되는데, 지난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에서 거주자의 96%가 EU 탈퇴에 반대했습니다.

YTN 황보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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