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동안 이상형 찾던 여성 '자기 자신과 결혼식' 올려

20년 동안 이상형 찾던 여성 '자기 자신과 결혼식' 올려

2018.11.15. 오후 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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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동안 이상형 찾던 여성 '자기 자신과 결혼식' 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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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 년 동안 '완벽한 이상형'을 기다려 온 여성이 결국 자기 자신과 결혼했다.

지난 11월 초, 이탈리아 여성 라우라 메시(40)는 '왕자님 기다리기'를 그만두고 자기 자신과 결혼식을 올렸다. 그녀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예전부터 주변에 40세까지 만약 내 영혼의 반쪽을 찾지 못한다면 나 자신과 결혼하겠다고 선언해왔다"고 밝혔다.

메시는 친구와 친척의 축하를 받으며 흰 웨딩드레스를 입고 버진 로드를 걸어 들어갔다. 그녀는 예물 반지를 착용하고 케이크를 자르며 완벽한 결혼식 행사를 이어갔다. 그녀의 결혼식엔 멋진 음식과 음악, 춤이 함께했으며 샴페인 병에는 '싱글'이라고 쓰여 있었다. 메시는 결혼식이 끝난 뒤 이집트로 신혼여행을 떠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년 동안 이상형 찾던 여성 '자기 자신과 결혼식' 올려


메시는 결혼식이 매우 행복했지만, 이후라도 자신의 짝을 만난다면 그를 위해 언제든 자기 자신과 이혼할 가능성이 있다고 인정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언젠가 내가 미래를 함께 할 사람을 만나면 행복하겠지만, 사실 내 행복은 그에게 달려있지 않다. 나는 행복해지려면 무엇보다 자기 자신을 사랑해야 한다고 믿는다. 왕자가 없어도 동화를 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어 "이건 나의 동화같은 결혼식이다. 왕자만 없을 뿐"이라며 웃음 지었다.

최근 호주, 네덜란드, 영국 등지에서 자기 자신과 결혼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영국 홍보 컨설턴트 소피 태너 역시 2015년 데이트 폭력을 저지르던 남성과 헤어지며 자기 자신과 결혼했다. 그녀는 "모두들 누군가와 결혼할 때 이를 기념하지만, 무언가를 벗어나 자기 자신의 행복을 찾았을 때를 기념하는 의식은 아직 사회에 존재하지 않는다"며 '싱글 결혼식'의 특별한 의미를 설명했다.

YTN PLUS 정윤주 기자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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