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트럼프의 원색적 비난에 "상식적 예의도 없어"

프랑스, 트럼프의 원색적 비난에 "상식적 예의도 없어"

2018.11.15. 오전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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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다녀간 프랑스와 이 나라 대통령을 싸잡아서 헐뜯는 글을 올렸죠.

프랑스 정부가 공식 브리핑에서 트럼프가 상식적인 예의도 없는 사람이라고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파리에서 황보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1차 세계대전 종전 100주년 기념식에 참석차 프랑스에 왔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귀국하자마자 험담을 늘어놓았습니다.

세계대전 때 미군이 파리에 갔더니 프랑스인들이 이미 독일어를 배우고 있었다고 힐난하고,

마크롱 대통령은 지지율이 26%밖에 안 되니까 나라 밖의 사안으로 관심을 돌린다고 헐뜯었습니다.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에 분담금을 내든가 말든가"라고 쏘아붙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 이런 글을 올린 시점이 하필 130명이 사망한 파리 연쇄 테러 3주기였습니다.

프랑스 정부 대변인이 국무회의가 끝난 뒤 정례 브리핑에서 강한 어조로 비판한 이유입니다.

[벤자맹 그리보 / 프랑스 정부 대변인 : 그 트위터 글에 관해 얘기하자면, 어제는 11월 13일이었습니다. 3년 전 파리에서 우리 시민 130명이 희생된 날입니다.]

그러면서 아예 영어로 트럼프가 상식적인 예의도 없는 사람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벤자맹 그리보 / 프랑스 정부 대변인 : 따라서 제가 영어로 답변을 드리죠. (트럼프 대통령이) 예의를 지키셨어야죠.]

트럼프 대통령은 1차 세계대전 종전 100주년 기념식장에 15분가량 지각해 눈총을 사는가 하면, 날씨가 좋지 않아서라며 미군 묘지 참배 일정을 취소했습니다.

트럼프는 이런 자신의 처신을 비판한 프랑스 언론과 미국의 자국 우선주의를 비판한 마크롱에게 분풀이를 한 것으로 보입니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미국과 러시아에 맞서겠다며 유럽군 창설을 추진하는 것도 트럼프의 심기를 건드린 게 사실입니다.

공식 석상에서 과시하던 두 정상 간 이른바 '브로맨스'도 위태로워 보입니다.

파리에서 YTN 황보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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