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트럼프의 마크롱 비난에 "상식적 예의도 없어"

프랑스, 트럼프의 마크롱 비난에 "상식적 예의도 없어"

2018.11.15. 오전 0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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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국 대통령을 원색적으로 비난한 것에 대해 "상식적인 예의도 없다"며 반발했습니다.

벤자맹 그리보 프랑스 정부대변인은 주례 국무회의가 끝난 뒤 정례 브리핑에서 "11월 13일은 3년 전 파리에서 연쇄 테러로 130명의 시민이 희생된 것을 추모하는 날이었다"면서 "그런 날에 트럼프 대통령이 상식적인 예의만 갖췄어도 적절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리보 대변인은 특히 영어로 '상식적인 예의(common decency)'도 없었다며 불쾌감을 강하게 드러냈습니다.

프랑스는 트럼프가 파리 연쇄 테러가 일어난 지 정확히 3년이 된 날에 트위터에 글을 올려 마크롱 대통령을 맹비난한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는 입장입니다.

앞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차대전 종전 100주년 기념식 참석차 프랑스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뒤 트위터에서 마크롱의 유럽 신속대응군 창설 제안을 비난하며 "북대서양조약기구에 분담금을 지불하든가, 말든가!"라고 쏘아붙였습니다.

또 마크롱의 지지율이 26%에 불과하고 프랑스 실업률이 10%에 가까운 것을 거론하며 유럽군 창설 주장이 국내의 관심을 다른 주제로 돌리려는 의도라고 주장했습니다.

트럼프는 심지어 "1·2차대전에서 프랑스는 어떻게 했나. 미국이 오기 전에 독일어를 배우기 시작했다"라며 프랑스인들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얘기까지 했습니다.

이런 직설적인 비난은 마크롱 대통령이 최근 유럽 신속대응군 창설을 제안하면서 "미국으로부터도 유럽을 보호해야 한다"고 언급한 것에 대한 분풀이로 해석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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