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北 미사일기지 "새로운 것 없다"...회의론 차단

트럼프, 北 미사일기지 "새로운 것 없다"...회의론 차단

2018.11.14. 오전 0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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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의 싱크탱크가 미신고 시설이라고 주장하며 공개한 북한의 '삭간몰 미사일 기지'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다 알고 있는 내용이라고 밝혔습니다.

백악관은 2차 북미정상회담 준비도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는데,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 회의론을 차단하고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워싱턴 특파원 연결해 자세한 얘기 들어봅니다. 김희준 특파원!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삭간몰 미사일 기지'에 대해 새로운 것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군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은 간결하고 명료했습니다.

미 국제전략문제연구소, CSIS가 공개한 황해북도 황주군 '삭간몰 미사일 기지' 등에 대해 이미 충분히 알고 있고, 새로운 것은 없다는 겁니다.

트위터에서 이같이 밝히며 "비정상적인 일은 전혀 일어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우리 정부의 설명과도 궤를 같이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북한의 미신고 미사일 시설 20곳 중 13곳을 확인했다는 CSIS 보고서를 인용한 뉴욕타임스 보도도 부정확한 가짜뉴스라고 비판했습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백악관은 미국이 2차 북미정상회담을 준비 중이란 사실도 재확인했군요?

[기자]
동남아 국가연합, 아세안 회의 참석차 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미국은 내년 초 2차 북미정상 회담을 변함없이 추진 중이란 점을 확인했습니다.

볼턴 보좌관은 "우리는 북측에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습니다.

로이터통신도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2차 북미정상회담을 가질 준비를 여전히 하고 있다고 볼턴 보좌관이 전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같은 발언은 CSIS의 삭간몰 미사일 기지 보고서 발표 직후 나온 것입니다.

볼턴 보좌관은 삭간몰 기지에 대해서 정보사항은 확인하지 않는다면서도 "북한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명백히 잘 인식하고 있다"며 새로운 내용이 아니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앵커]
미국 정부가 즉각 이 같은 반응을 내놓은 것 대북 협상 회의론을 차단한 것으로 볼 수 있겠죠?

[기자]
CSIS의 삭간몰 미사일 기지 보고서는 1차 북미정상회담이 이뤄지기도 전인 지난 3월 위성사진을 근거로 나온 것입니다.

이런 보고서를 이 시점에 내놓은 것은 북미 협상 회의론을 키우며 북한을 압박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됐습니다.

또 삭간몰 기지는 북한이 이미 공개한 장소인데다, 북미 협상이 시작하기도 전에 '미신고'라는 표현을 쓰며 의혹을 부풀린 것도 비판받았는데요.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과 볼턴 보좌관이 잇따라 새로운 내용이 아니라고 일축한 것은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대한 회의론을 차단하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북한의 비핵화 조치 약속과는 무관한 활동인 만큼 비핵화 협상에 걸림돌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 겁니다.

이와 함께 2차 북미정상회담 추진을 재차 강조하며 북미대화에 대한 미국의 변함없는 의지를 보임에 따라 조만간 북미 고위급회담 재개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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