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 대형 산불...수만 명 대피

미국 캘리포니아 대형 산불...수만 명 대피

2018.11.09. 오후 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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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 지역에서 큰 산불이 발생해서 주택 등 건물 수백 채를 태우고 주민 수만 명이 대피했습니다.

이 지역에는 특히 고온 건조한 국지풍이 불어오는 시기여서 바람 타고 불이 더 번질까 소방당국이 노심초사하고 있습니다.

기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원래 무슨 건물이었는지 알기 힘들 만큼 불길이 남김없이 모두 태워버렸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 뷰트 카운티에서 동틀 녘 시작된 산불이 불과 몇 시간 만에 마을까지 덮친 겁니다.

구불구불 길게 이어진 불길이 마을을 내려치는 회초리 마냥 무섭습니다.

소방차는 물론 소방 헬기와 소방 비행기까지 동원됐지만, 바람 타고 번지는 불길을 잡기엔 역부족입니다.

캘리포니아주 당국은 뷰트 카운티 파라다이스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모든 주민에게 대피령을 내렸습니다.

[마크 베이스 / 경찰관 : 대형마트도, 맥도날드나 서브웨이도 가릴 것 없이 불길이 클라크 로드 주변의 건물과 사무실 모두를 집어삼켰습니다. 사람들이 살기 위해 도망친 거리에 버려진 자동차들이 나뒹굴고 있습니다.]

아직 정확한 피해 상황이 집계되지는 않았지만, 소방당국은 미 서부지역의 국지풍인 산타아나 바람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매우 건조하고 뜨거워 항상 대형 산불을 키우는 바람이기 때문입니다.

2007년 캘리포니아 남부에서 서울의 세 배 면적을 태워버렸던 산불도 10월 말에 시작됐습니다.

[마크 로렌젠/ 벤추라 카운티 소방서장 : 문제는 지금이 산타아나 바람이 시작되는 시기라는 점입니다. 바람은 며칠 지속될 것입니다. 현재 현장에 투입된 소방관은 4~5백명이지만, 훨씬 많은 인력이 필요하고, 곧 투입될 겁니다.]

이 지역에도 2008년 큰 산불이 나 주택 백여 채가 불타고 주민 만여 명이 대피한 적이 있습니다.

마을 이름이 파라다이스, 즉 '낙원'이란 뜻이지만, 건조한 계절, 바람 탄 산불의 공격에 맥없이 무너졌습니다.

YTN 기정훈[prod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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