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N팩트] 美 의회 권력 '분점'...트럼프 독주에 제동

[취재N팩트] 美 의회 권력 '분점'...트럼프 독주에 제동

2018.11.08. 오전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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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중간선거에서 여야가 의회 권력을 나눠 갖게 되면서,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독주에 제동이 걸렸습니다.

이제 미 정치권은 2020년 대선 국면으로 전환된 가운데, 민주당의 견제가 현 정부의 국정 운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이번 선거 결과와 의미 짚어보겠습니다. 조수현 기자!

중간선거 결과를 보면 여야 간 의회 권력을 나눠 가졌다, 이렇게 요약되는데, 어느 한쪽이 승리했다고 보기는 어려운 거죠?

[기자]
이번 중간선거에서는 공화와 민주당이 각각 '절반의 승리'를 거뒀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상·하원 모두를 장악했던 여당인 공화당이 상원 수성에 성공했지만, 하원의 다수당 지위는 민주당에 내줬기 때문입니다.

이로써 공화당의 독점 체제가 무너지고 양당이 의회 권력을 나눠 갖는 구도가 형성됐습니다.

민주당으로서는 8년 만에 하원을 탈환했다는 데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고요.

공화당도 플로리다와 인디애나 등 격전지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렸다는 분석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낸시 펠로시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의 말을 차례로 들어보시겠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美 대통령 : 우리는 하원에서 예상과 달리 선전하고 상원에서도 다수 우위를 확장하며 집권당 패배라는 역사에 맞섰습니다.]

[낸시 펠로시 / 美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 : 어제 선거의 최대 승자는 미국민과 우리의 노인, 열심히 일하는 미국 가족을 위한 건강보험입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결과를 자평하긴 했지만, 앞으로 민주당의 견제 강화로 인한 어려움도 예상할 수 있겠지요?

[기자]
트럼프 정부의 대내외 정책 추진에 한 단계 제동이 걸릴 전망입니다.

모든 법률 예산안은 하원과 상원을 차례로 통과해야 하는데요.

하원에서 민주당의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법률 제정과 예산 마련 과정에서 민주당의 도움이 절실해졌습니다.

민주당이 반이민과 인프라 투자 정책 등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공약마다 견제구를 던지는 상황을 예상할 수 있고요.

트럼프 행정부 각료들에 대한 의회 소환권을 이용해 청문회 권력을 행사할 수도 있습니다.

[앵커]
접전 지역에서 승부를 가른 요인은 어떻게 분석할 수 있을까요?

[기자]
'샤이 트럼프'들의 결집, 그리고 청년과 여성 유권자들의 투표가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우선 공화당이 상원을 지켜낼 수 있었던 것은,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숨은 표심, 이른바 '샤이 보수'에 힘입은 바가 커 보입니다.

반면, 민주당 표심을 살펴보면 하원 선거에서 여성의 55%가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답한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34세 이하의 젊은 유권자 사이에서도 민주당을 지지한다는 응답이 62%로, 공화당 34%보다 두 배 가까이 높았습니다.

여기에 지난 2월 플로리다주 고교 총기 참사 등을 계기로 연초부터 총기 규제에 대한 여론이 높아지면서, 젊은이들의 사전투표율이 올랐다는 분석입니다.

아울러서, 연예인들도 투표 참여를 독려하면서 청년층을 중심으로 민주당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올해 선거에서는 20년 만에 한국계 하원의원도 탄생하게 됐는데, 당선이 공식 확정된 건가요?

[기자]
아직 최종 집계에 누락된 개표가 남아 공식적인 당선 발표는 미뤄졌습니다만. 현지 언론과 관계자들은 당선을 확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주인공은 캘리포니아에서 출마만 공화당 소속 영 김 후보입니다.

21년간 에드 로이스 하원 외교위원장의 보좌관을 역임하며 지역사회에서 탄탄한 기반을 다져왔고, 마침내 한인 여성으로는 최초로 미 하원에 입성하게 된 겁니다.

김 후보의 소감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영 김 / 美 연방하원 의원 후보 : 시집간 딸이 주류사회에서 성공해야만 우리 한인 커뮤니티에도 보답을 하는 거기 때문에, 제가 한인 커뮤니티만을 위해서 일을 할 수 없을 때도 있을 수 있습니다.]

자신을 '주류사회에 시집보낸 딸'에 비유한 영 김 후보가 미국 내 한인 사회 발전, 나아가 한미 관계의 촉매 역할을 발휘하길 기대해봅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YTN 조수현[sj1029@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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