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만에 한국계 美하원 의원 확정적

20년 만에 한국계 美하원 의원 확정적

2018.11.08. 오전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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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창준 전 의원 이후 꼭 20년 만에 미국 연방하원 의원에 한국계 여성 영 김 후보의 당선이 사실상 확정됐습니다.

김 후보는 본인을 '주류사회에 시집 보낸 딸'로 생각해 달라며, 한인사회 발전과 한미 관계의 가교, 두 가지 역할을 다짐했습니다.

캘리포니아에서 김기봉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기자]
예비선거 이후 다섯 달 동안의 피 말리는 접전이 사실상 승리로 확정된 영 김 당선자.

함께 고생한 지지자들의 이름을 부르며 억만장자 상대 후보를 꺾은 기쁨을 나눴습니다.

[영 김 / 美 연방하원 의원 당선자 : 수백만 달러의 돈 공세에도 불구하고, 이번 선거는 돈으로 결코 자리를 살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박빙의 판세로 끝까지 가슴을 졸였지만, 개표 과정에서는 시종 우위를 지켜 결국 하원 입성을 사실상 이뤘습니다.

최종 집계에 누락된 임시투표 개표가 남아 공식적인 당선 발표는 미뤄졌지만, 현지 매체와 관계자들은 당선을 확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에드 로이스 미 하원 외교위원장의 보좌관으로 21년간 일하며 중앙과 지역사회에 쌓아온 믿음이 결실을 맺었다는 평가입니다.

[에드 로이스 / 美 하원 외교위원장 : 긴 세월 만나온 공무원 중에 영 김보다 열심히 일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었다는 걸 밝힙니다.]

40년 넘게 미국에서 살았지만, 한국인의 정서를 잃지 않은 점도 지지를 끌어낸 요인으로 분석됩니다.

영 김은 자신을 '주류사회에 시집보낸 딸'에 비유하며, 나랏일과 한인사회를 위한 일을 동시에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영 김 / 美 연방하원 의원 당선자 : 시집간 딸이 주류사회에서 성공해야만 우리 한인 커뮤니티에도 보답을 하는 거기 때문에, 제가 한인 커뮤니티만을 위해서 일을 할 수 없을 때도 있을 수 있습니다.]

앤디 김과 펄 김, 토마스 오 등 연방 하원의 문을 두드린 나머지 3명의 한국계 후보는 고배를 마셨거나 막바지 개표가 진행 중입니다.

20년 만에 이뤄진 한국계 미 연방의원 탄생이 상징적인 의미를 넘어, 한인 사회의 정치력 신장과 한미 관계의 촉매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YTN 김기봉[kgb@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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