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속 한국' 신오쿠보, 강제징용 판결 후폭풍에 '전전긍긍'

'일본 속 한국' 신오쿠보, 강제징용 판결 후폭풍에 '전전긍긍'

2018.11.08. 오전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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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제 징용에 대해 일본 기업이 배상하라는 우리 대법원 판결에 일본 국민 80% 정도가 한국을 이해할 수 없다고 답했다는 소식 얼마 전에 전해드렸는데요.

그러다 보니 일본에 사는 우리 교민들은 이런 분위기가 혹시라도 교민들의 영업이나 사업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건 아닌지 걱정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황보연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기자]
일본 도쿄 신오쿠보의 한국 화장품 매장.

질은 좋고 가격은 싸다는 입소문에 일본 젊은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습니다.

그런데 지난주 일본 기업이 징용 피해자에게 배상하라는 우리 대법원 판결 이후 일본 여론이 심상치 않아지면서 매장 측은 요즘 전전긍긍입니다.

[임효정 / 한국 화장품 판매점 직원 : 혹시 일본 손님들이 끊기지 않을까, 신오쿠보가 다시 죽지 않을까 걱정이죠.]

일본인 입맛을 사로잡은 인근 삼겹살집.

전과 다름없이 손님들로 북적이지만 여기도 내심 걱정입니다.

[김현재 / 한국 식당 매니저 : 일본 사람들도 언론에 민감하기 때문에 앞으로 솔직히 걱정되는 부분이 없지 않습니다.]

수백 곳의 한국인 상점이 밀집한 도쿄 신오쿠보.

요즘 제2의 한류 붐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일본인들이 많이 찾는 곳입니다.

하지만 이곳 상인들은 요즘 2012년 이명박 당시 대통령이 독도를 방문하고 이후 일왕이 한국을 방문하려면 진심으로 사죄해야 한다는 발언을 한 이후 이곳에 몰아친 후폭풍을 다시 떠올리고 있습니다.

당시 혐한 시위가 줄을 잇고 손님들이 발길을 끊어 폐업이 속출했는데 그런 위기가 재연되지나 않을 않을까 우려하는 것입니다.

[임효정 / 한국 화장품 판매점 직원 : 2012년 그때 사태처럼 장기화 되지 않을까.]

일본에 나와 있는 기업들도 곤란하기는 마찬가지.

사업상 만나는 일본 사람들이 일본 정부 주장대로 한국이 한일청구권협정을 깼다며 불편해하는 경우가 많은데 법을 따지고 드는 복잡한 문제다 보니 이렇다 할 반박 논리가 마땅치 않기 때문입니다.

[재일본 한국인 사업가 : 배상 다 해줬는데 또 달라고 하는 것은 약속 위반 아니냐 이런 얘기들을 하지요. 답변하기 매우 곤란하지요.]

일본 거주 교민들은 이번 징용 배상문제를 포함해 위안부 문제 등 역사 문제가 서로의 감정을 자극하지 않고 차분하게 해결될 수 있도록 양국 정부가 힘써주길 바란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도쿄에서 YTN 황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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