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나치에 부역한 페탱에 "위대한 군인" 논란

마크롱, 나치에 부역한 페탱에 "위대한 군인" 논란

2018.11.08. 오전 05:17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에 협력해 괴뢰정권을 세운 필리프 페탱에 대해 "위대한 군인"이었다고 추켜세워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마크롱은 현지시각 7일 오전 프랑스 북부의 1차대전 격전지였던 샤를빌 메지에르를 방문한 자리에서 "프랑스를 승리로 이끈 장군들을 추모하는 것은 옳다"면서 필리프 페탱에 대해 "그가 위대한 군인이었다는 것은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페탱이 1차대전에서와 반대로 2차대전 때에는 "재앙 같은 선택을 했다"면서 공과 과가 모두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마크롱이 언급한 재앙 같은 선택이란 페탱의 나치와의 강화 체결과 부역 정권 수립을 이릅니다.

마크롱의 이 발언이 알려지자 프랑스의 유대계 인사들을 비롯해 야권으로부터 거센 비판이 일었습니다.

필리프 페탱은 1차대전 당시 1916년 베르덩에서 독일군을 저지하는 등 큰 전과를 세웠지만, 2차대전 때 프랑스가 1940년 5월 독일에 점령당하자 히틀러와 강화를 주장했고, 남부 비시에 나치에 협력하는 부역 정권을 세웠습니다.

페탱은 2차대전이 끝나고 1945년 전범재판에서 반역죄가 인정돼 사형을 선고받았지만, 이후 종신형으로 감형돼 유배지에서 복역 중이던 1951년 95세를 일기로 사망했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