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간선거 막올랐다...親트럼프 vs. 反트럼프 '열기' 고조

美 중간선거 막올랐다...親트럼프 vs. 反트럼프 '열기' 고조

2018.11.06. 오후 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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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2년 집권 성적표를 받아들게 될 미국 중간선거의 막이 올랐습니다.

이번 중간선거는 열기가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고 하는데, 그 결과에 따라 미 국내외 정책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모아집니다.

워싱턴 특파원 연결해 미 중간선거 소식 알아봅니다. 김희준 특파원!

먼저, 미 동부부터 중간선거 투표가 시작됐을 텐데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기자]
동부 버몬트 주에서부터 11월 6일 미국 중간선거의 막이 올랐습니다.

현지시각 새벽 5시, 한국시각으로 저녁 7시 투표장이 문을 열었는데요, 이곳 워싱턴과 버지니아주도 조금 전부터 막 선거가 시작됐습니다.

주별로 오전 5시~8시 사이 시작해, 오후 5시~10시 사이 마감되는데, 시차에 따라 진행돼 마지막 투표는 하와이에서 한국 시각 내일 오후 1시에 종료됩니다.

투표가 시작된 곳이 많지 않아서인지, 현재까지는 특이 사항 없이 순조롭게 투표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앵커]
올해 미국의 중간선거 열기는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고요.

[기자]
2년마다 치러지는 중간선거에서는 임기 2년의 연방 하원의원 전체와 임기 6년의 상원의원 1/3 또 주지사는 물론 주 의원과 교육감 등을 물갈이합니다

올해 투표에서는 하원 전체 435석과 상원 100석 가운데 35석, 50개 주지사 중 36명을 선출합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지난 2년 국정운영에 대한 '중간 평가'이자, 2020년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을 엿보는 가늠자이기도 합니다.

올해 투표에서는 감세와 반이민, 이란 핵협정 탈퇴 등 국정 운영 이슈마다 국내외에서 파란을 몰고 온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찬반구도 대립이 선명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선거 분위기는 어느 때보다 뜨거워 조기투표에서만 이미 3천백만 명이 참가했습니다.

2014년의 두 배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입니다.

CNN 방송은 조기투표에서 청년층 그것도 처음 선거를 하는 젊은이의 비중이 컸고 반 트럼프 전선의 여성 투표율도 높았다고 분석했습니다.

젊은 층과 여성의 높은 투표율은 일단 민주당에 유리할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면서도 드러내지 않는 이른바 '샤이 트럼프' 표심이 막판 어떤 영향력을 발휘할지 예측하기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앵커]
그렇다 보니 '친 트럼프' 대 '반 트럼프' 구도 속에 막판 유세도 치열하게 펼쳐졌다고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에 대한 심판대가 될 이번 선거에서 승리하려 총력전을 펼쳐왔습니다.

선거 바로 전날에는 경합 지역인 오하이오와 인디애나, 미주리 등 3개 주를 돈 뒤 자정쯤 백악관에 돌아오는 강행군을 해냈습니다.

민주당 후보와 박빙 세에 놓인 공화당 후보 지원에 막판 전력을 다한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선거 명부에 자신 이름은 없지만 본인이 입후보한 것과 다름없다며 공화당의 결집을 호소해왔는데요, 발언 내용 직접 들어보시죠

[도널드 트럼프 / 美 대통령 : 우리는 내일 나가 공화당 의원에 투표해야 합니다. 그렇게 해야만 합니다. 척 슈머(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와 낸시 펠로시(하원 원내대표)가 우리가 얻은 것을 모두 지우며 울부짓는 것을 중단시켜야 합니다.]

이에 맞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비롯한 민주당 유력 인사들도 지지층의 투표 참여 독려에 사활을 걸었습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어제 지난 대선 민주당 부통령 후보였던 팀 케인 상원의원이 출마한 버지니아주 페어팩스를 깜짝 방문했고요,

앞서 플로리다와 조지아, 인디애나 등을 종횡무진 누비며 트럼프 대통령 유세에 맞불을 놓았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도 들어보시겠습니다.

[버락 오바마 / 美 대통령 : 더 낫게 만드는 것은 출발입니다. 바로 여러분이 하고 있는 일이죠. 투표를 통해 세상을 더 나아지게 하도록 해야 합니다. 그렇게 할 때 미국의 정신은 더욱 빛날 것입니다.]

[앵커]
이번 선거로 상하원 구도가 어떻게 바뀔지 어떤 영향을 미칠지 궁금한데요.

현재 판세 어떻습니까?

[기자]
중간선거 직전 여론조사에서도 정당별 지지도는 민주당이 공화당에 우위를 보이고 있습니다.

막판 공화당이 지지율 격차를 좁히긴 했지만, 7%P 정도 민주당이 앞서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에 따라 미 하원에서는 민주당이 8년 만에 다수당을 탈환할 것이 유력하다는 관측입니다.

미 정치분석전문매체 '리얼클리어 폴리틱스'는 하원에서 지금까지 민주당은 203석, 공화당은 194석 우세에 경합 38석으로 민주당이 다수당을 가져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공화당 235, 민주당 193석에 공석 7석으로 공화당이 과반 218석을 넘어 다수당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리얼클리어 폴리틱스'는 상원은 민주당 43, 공화당 49석 우세에 8석 경합으로 공화당 우세를 점치고 있습니다.

현재 100석 가운데 공화당과 민주당이 51대 49로 공화당 다수당 구도가 유지될 것이란 전망입니다.

이는 상원 선거가 치러지는 35곳 중 26곳이 현역 민주당, 나머지 9곳이 공화당인데요.

민주당이 다수당이 되려면 적어도 2석을 탈환 해야 하는데 쉽지 않다는 관측에서입니다.

이번 투표 결과에서 민주당이 하원의 다수당을 탈환한다면 트럼프 정부의 각종 입법 정책 추진과 인사 청문회에서 제동이 걸릴 전망입니다.

특히 북핵 문제에서도 현 비핵화 협상이 지지부진할 경우 트럼프식 대북 협상 방식에 발목을 잡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따라서 이번 중간선거에 이목이 쏠리는데, 그 결과는 한국시각 내일 새벽 2시쯤부터 서서히 윤곽이 드러날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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