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기독교 여성 신성모독죄 무죄...격렬한 반발

파키스탄 기독교 여성 신성모독죄 무죄...격렬한 반발

2018.11.03. 오후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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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평범한 파키스탄 주부가 사형 선고를 받았다가 최근 무죄를 선고받았는데 이 판결을 두고 파키스탄에서는 폭력 사태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슬람 종교와 관련된 신성 모독죄를 두고 격론이 벌어진 것인데요.

정유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네 아이의 엄마로 농장에서 일하던 아시아 비비 씨,

지난 2010년, 파키스탄에서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사형을 선고받았습니다.

기독교인 종교가 문제가 됐습니다.

이슬람교가 국교인 파키스탄에서 주민들은 그녀에 대한 혐오가 심했는데, 일하던 농장에서 종교 문제로 말다툼을 하다 신성 모독죄로 형사고발을 당했고 사형 선고로 이어진 것입니다.

파키스탄의 신성모독법은 이슬람을 모독할 경우 사형을 선고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 판결은 전 세계 기독교계와 인권 단체들에게 비난을 받았고 그녀를 돕겠다고 나선 펀자브 주지사가 암살되는 등 파키스탄은 격론을 벌여 왔습니다.

이런 가운데 파키스탄 대법원은 지난달 31일, 비비에게 최종 무죄를 선고하고 석방을 명령했습니다.

사건과 관련한 증거가 엉성하고 적절한 절차도 따르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사이풀 마루클 / 비비 측 변호사 : 저는 비비가 파키스탄 대법원에서 결국 정의로운 판결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무죄가 선고되자 보수 이슬람 종교계는 시위에 나서는 등 격렬하게 반발에 나섰습니다.

[무함마드 야햐 콰드리 / 지역 이슬람 지도자 : 우리에게 정말 슬픈 소식입니다. 무죄라는 뉴스를 듣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우리는 정부에 판결을 바꾸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특히 무슬림 정당인 TLP도 비비가 만약 무죄를 받으면 '끔찍한' 최후를 맞게 될 것이라고 판사와 그녀의 변호사를 위협한 상황.

총리까지 나서 사태를 진화하는 가운데, 당장 신변이 우려되는 그녀는 망명을 받아주겠다고 제안한 다른 나라로 떠날 계획입니다.

YTN 정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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