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버스 강물 추락...'승객-운전기사 싸움'이 부른 참사

中 버스 강물 추락...'승객-운전기사 싸움'이 부른 참사

2018.11.02. 오후 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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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얼마 전 중국 충칭에서 시내버스가 다리 아래로 떨어져 15명이 숨지거나 실종되는 참사가 있었는데요.

블랙박스 복구 결과, 한 승객이 운전기사를 폭행하다가 일어난 사고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박희천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다리 위를 달리던 시내버스 한 대가 갑자기 중앙선을 넘어 승용차를 들이받은 뒤 난간을 뚫고 떨어집니다.

지난달 28일 중국 충칭시에서 일어난 이 사고로 13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습니다.

운전기사와 승객이 모두 숨지는 바람에 사고 원인도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나흘 만에 버스가 인양돼 블랙박스가 복구되면서 사고의 실체가 드러났습니다.

공개된 블랙박스 화면입니다.

운전기사와 말싸움을 벌이던 여성 승객이 손에 든 휴대전화로 두 차례 때리자, 격분한 기사가 핸들을 잡고 있던 오른손을 들어 반격합니다.

두 사람의 싸움으로 방향을 잃은 버스는 결국, 중앙선을 침범한 뒤 다리 아래로 추락했습니다.

목적지에서 하차하지 못한 여성 승객이 기사에게 정류장이 아닌 곳에 내려달라고 했다가 거절당한 뒤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CCTV 앵커 : 이번 사고를 통해 이 같은 비극이 재발하지 않도록 각성해야 합니다.]

중국에서는 평소에도 버스 운전기사들이 승객들에게 폭행당하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공공안전에 대한 시민의식이 부족한 게 가장 큰 원인이지만 최대 10일 이하의 구류에 처하는 가벼운 처벌도 한몫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박희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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