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개선문 앞 장사진...'한국영화제 때문에'

파리 개선문 앞 장사진...'한국영화제 때문에'

2018.11.02. 오전 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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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해마다 이맘때면 파리 개선문 앞에 있는 유명 극장 앞은 일주일 내내 장사진입니다.

프랑스에 '영화 한류'를 불러일으키는 데 큰 역할을 한 '파리 한국영화제' 때문입니다.

파리에서 황보선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기자]
파리 개선문 근처 샹젤리제 거리에 있는 '퓌블리시스 시네마' 앞.

요즘은 저녁 7시만 되면 100m가 넘는 줄이 생깁니다.

한국 영화를 보러 온 현지인들입니다.

벌써 13회째를 맞은 영화제만큼이나 오래된 한국영화 팬들이 많습니다.

7년째 한국 영화에 푹 빠진 모로코인도 있습니다.

[삼하 / 파리 체류 모로코인 : 안녕하세요? 저는 삼하입니다. 모로코 사람입니다. 저는 한국 문화를 사랑해요. 그래서 한국 드라마와 영화를 많이 보고, 케이팝 팬이라서 한국 음악도 많이 들어요.]

올해 개막작은 고구려 역사를 다룬 블록버스터 '안시성'입니다.

[김광식 / 영화 '안시성' 감독 : 이 영화는 서기 645년에 실제로 아시아에서 있었던 전쟁을 다룬 얘기인데요. 이 영화를 통해서 우리 조상인 고구려인들의 굴하지 않은 정신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으면 감사하겠습니다.]

흥행작뿐 아니라 독립영화, 단편 영화, 최은희 회고전 장편 5편을 비롯해 모두 63편의 한국 영화가 1주일간 프랑스 관객들을 만납니다.

한국의 영화와 사회를 더 깊이 알 수 있도록 감독과 대화 등 특별 프로그램도 마련됐습니다.

조직위원장은 물론 운영 스태프들도 무보수 자원봉사로 이 영화 축제를 마련했습니다.

[니콜라 베르디에 / 파리 한국영화제 자원봉사자 : 작년에는 제가 (파리 한국영화제) 학생 심사위원이었어요. 한국영화제를 위해 일하는 경험을 멈추고 싶지 않아서 (자원봉사자로) 참여했습니다.]

이 영화제는 2006년 출범한 이래 올해로 13회까지 560여 편의 한국 영화를 프랑스에 소개하면서 파리의 유명 영화제로 자리 잡았습니다.

'영화 한류'를 프랑스에 확산시킨 일등공신입니다.

작년에는 이 영화제에 15,000명 가까운 관객이 찾았습니다. 1회에 비해서 30배 가까운 규모였습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많은 관객이 찾아올 것으로 보입니다.

파리에서 YTN 황보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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