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 시민권 논란' 커질수록 좋아...기름 퍼붓는 트럼프

'출생 시민권 논란' 커질수록 좋아...기름 퍼붓는 트럼프

2018.11.01. 오전 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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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반이민 정책을 이번 중간선거의 전략으로 내건 트럼프 대통령이 '출생시민권 폐지' 이슈 쟁점화에 애를 쓰는 모습입니다.

위헌이냐 아니냐는 논란이 커질수록 선거에 유리하다는 판단으로 보입니다.

LA 김기봉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불법체류자나 일시적 원정 출산은 물론, 영주권자의 출생 자녀에게도 시민권을 주지 않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학자들은 물론 트럼프와 같은 공화당 일인자인 폴 라이언 미 하원의장도 불가입장을 명확히 했습니다.

[폴 라이언 / 美 연방하원 의장 : 명백히 불가능합니다. 출생시민권을 행정명령으로 폐지할 수는 없습니다. 보수당으로서 헌법을 믿습니다.]

라이언 의장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아무것도 모르면서 의견을 내지 말고, 이번 선거에나 집중하라고 맹비난했습니다.

트럼프는 앞서 "출생시민권은 수조 원의 낭비일 뿐 아니라 미국 시민에게 불리하다며 어떻게든 폐지할 거"라고 트윗해 다시 불을 붙였습니다.

내용이 헌법에 배치돼, 행정명령으로는 불가능함을 알면서도 이 이슈를 부각시키는 건 이 전략이 표 확보에 매우 효과적이라는 판단으로 보입니다.

미국의 선거 유권자는 시민권자에 국한되는데, 이미 시민권을 가진 사람들은 출신과 상관없이 대체로 '시민권 제한'을 싫어하지 않는다는 계산이 깔렸다는 분석입니다.

[질 콜빈 / AP 백악관 출입기자 : 선거가 다가올수록 대통령이 (선거 전략으로) 이민정책에 집중하면서 많은 주장을 내놓는 걸 보고 있습니다.]

트럼프는 이와 함께 이민자 행렬 캐러밴을 '매우 나쁜 폭력배와 범죄조직'이라며 적대감과 위기감을 또 불러일으켰습니다.

미 국경에 오기까지 앞으로 두 달이나 걸리는 캐러밴을 '임박한 위협'으로 몰아가는 이 전략도 선거 당일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LA에서 YTN 김기봉[kgb@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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