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잇단 증오 범죄 충격...'분열의 정치' 책임론 고조

美 잇단 증오 범죄 충격...'분열의 정치' 책임론 고조

2018.10.28. 오후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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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에서 중간 선거를 앞두고 증오범죄로 의심되는 충격적 사건들이 잇따라 발생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해 '분열의 정치'를 펼쳐온 정치권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종수 기자입니다.

[기자]
미 유대교 회당에서 백인 남성의 총기 난사로 11명이 숨지고 6명이 다친 사건이 미국을 다시 충격에 빠뜨렸습니다.

총격범으로 지목된 로버트 바우어스는 유대인에 대한 적개심을 범행 전후로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노골적으로 표출했습니다.

연방수사국, FBI는 이 사건을 '증오범죄'로 보고 수사에 들어갔습니다.

전 날에는 버락 오바마,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억만장자 조지 소로스 펀드매니지먼트 회장 등을 겨냥한 연쇄 폭발물 소포 배달사건 용의자가 체포됐습니다.

용의자 시저 세이약의 페이스북 계정에서 "조지 소로스를 죽여라" 등 범행 대상자들을 혐오하는 다수 글이 발견된 것으로 미 NBC는 전했습니다.

이러한 잇단 충격적 증오 범죄 사건을 두고 극단의 정치가 미국을 ‘증오 사회'로 바꿔 놓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폭발물 공격의 대상이 된 소로스 회장 아들 알렉산더 소로스는 "정치 지도자들의 분열과 증오의 정치 추구가 일상화됐다"며 민주주의 제도 훼손에 책임 있는 정치인들을 거부하는 투표를 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대교 회당 총기 난사 사건과 관련해 백악관을 비롯한 미국 공공기관에 성조기 조기게양을 지시하면서 인류에 대한 공격이라고 맹비난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이 사악한 반유대주의 공격은 우리 모두에 대한 공격이며 인류에 대한 공격입니다. 모두 합심해 반유대주의 증오심의 독을 제거해야 합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증오와 폭력적 표현을 서슴지 않으며 증오범죄를 양산했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사회 통합에 주력해야 할 정치권이 증오심을 부추겨 영향력을 확대해 왔다고 꼬집었습니다.

YTN 이종수[js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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