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거리 핵전력 조약 탈퇴"...신냉전 우려

美 "중거리 핵전력 조약 탈퇴"...신냉전 우려

2018.10.21. 오후 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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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80년대 러시아와 체결했던 '중거리 핵전력 조약'(INF)의 파기를 공식화했습니다.

중국까지 포함시킨 이 같은 움직임이 무기경쟁과 신냉전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김태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중간선거 지원유세를 위해 네바다 주를 방문한 트럼트 미 대통령.

러시아가 합의를 위반했다며 '중거리 핵전력 조약' INF 탈퇴를 선언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 대통령 : 러시아가 합의를 위반했습니다. 수년간 그렇게 해왔죠. 우리는 이제 끝낼 겁니다. 조약에서 탈퇴할 것입니다.]

트럼프는 러시아가 위반한 구체적인 조항은 언급하지 않은 채, "러시아와 중국이 새로운 협정에 합의하지 않는다면 우리도 무기를 개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중거리 핵전력 조약(INF)은 1987년 레이건 미국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맺은 것으로, 사거리가 500∼5천500㎞인 중·단거리 탄도·순항미사일의 생산과 실험, 배치를 전면 금지했습니다.

미국과 러시아는 그동안 수 차례 서로가 이 조약을 위반했다며 갈등을 빚었지만 이번에는 중국이 포함된 것이 특징입니다.

미국은 중국이 그동안 별다른 제약 없이 중거리 미사일을 개발해 왔다고 보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 대통령 : 러시아와 중국이 우리에게 와서 '이제 정신 차리고 모두 이런 무기를 개발하지 말자'고 말하기 전에는 러시아와 중국이 무기를 만들고 있는데 우리만 조약을 지키는 것은 용납할 수 없습니다.]

존 볼턴 백악관 보좌관은 곧 러시아 측에 조약 파기를 통보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국의 이번 선언을 계기로 미국과 러시아, 중국의 신무기 경쟁이 가속화될 것으로 우려됩니다.

YTN 김태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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